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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일본인 2000여 명 불러들인 안동의 신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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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는 시민과 축제 공연자,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탈을 쓰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백미다. 안동시 24개 읍·면·동민이 스스로 만든 탈을 들고 나오며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탈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일본인 관광객 2000여 명이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아흐레 동안 안동을 찾는다.

 일본 관광객의 무더기 안동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와 아사히·요미우리 등 일본 신문사가 모집한 관광객이다. 이들 중 400여 명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의 북촌댁과 락고재에 묵으며 고택을 체험한다. 일부는 국학진흥원에 있는 국학문화회관을 이용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머무는 동안 안동에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에 맞춰 개발된 관광상품이다. 이들은 축제 기간 하회마을 남촌댁(염행당)에 모여 하회탈을 만들고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감상한 뒤 또 따라 배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인 관광객이 단체로 찾아오는 축제가 된 것이다.

 국제탈춤페스티벌은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 동안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 탈춤공연장과 하회마을,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축제, 왕이 되는 마법!’ 홍건적의 난을 피해 파천(임금이 도성을 떠나 피란하던 일)한 고려 공민왕처럼 안동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선물 받으라는 뜻이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로 진행된다. 축제는 올해 시민참여 확대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올해는 축제장에 대형 탈 200여 개를 배치해 눈에 확 띄는 변화를 주고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탈은 6m 높이의 왕과 왕비와 함께 물고기, 학, 애벌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준비됐다.

 개막일인 30일 오전 9시 하회마을에서는 축제를 알리는 강신마당이 마련되고 길놀이에서는 좀체 보기 어려운 하회별신굿탈놀이 전 과정이 연출된다. 또 축제장인 탈춤공원에서는 안동유도회가 서제를 올린다.

 탈춤 공연은 올해 전통탈춤뿐만 아니라 현대 창작탈춤도 만날 수 있다. 탈춤의 현대화 작업이다. 국내 12개 전통탈춤 공연은 종전처럼 진행되며 러시아·인도·이스라엘 등 15개국 공연단은 탈을 기본으로 한 현대탈춤을 선보인다.

 가장 특징적인 프로그램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 축제 기간 동안 여섯 차례(10월 1, 2, 4, 5, 6, 8일)에 걸쳐 시민과 축제 공연자,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탈을 쓰고 ‘탈춤추세’라는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볼거리·체험거리는 이 밖에도 많다.

 탈을 쓰고 마임·댄스·퍼포먼스·비보이 등 80여 단체와 개인 200여 명이 경연을 벌인다. 탈랄라댄스 경연과 탈을 쓰고 노래하는 복면달호 가요제, 50여 단체가 참여하는 거리무대 즉석공연도 있다. 하회마을에서는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가 열린다.

송의호 기자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문화체육관광부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2001년부터 6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이후 대표축제 제도가 생기면서 2008∼2010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대표축제는 최장 3년만 할 수 있어 올해부터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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