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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e스타들-5

중앙일보

입력

알리바바(阿里巴巴)란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이 사이트를 개설한 사람의 꿈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 사이트를 만든 마윈(馬云·34)은 스스로 꿈이 많다고 말한다. 몸매가 몹시 작고 생김새도 그리 호감이 가는 편이 아닌 그는 그러나 자기 주위의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생긴 알리바바는 중화권내 전자상거래를 통한 무역 사이트 중 최고의 자리를 선점했다. 등록 기업수는 전세계의 45만개 회사이며, 매일 1천명의 비즈니스맨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 세계적인 무역 사이트가 축적하고 있는 무역 정보 데이터는 30만건이나 되며 하루에 업데이트하는 양만도 1천5백여건에 달한다. 馬는 대학시절 영어를 전공했다. 지금도 그는 ‘컴맹’이라고 스스럼없이 밝힌다.

95년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교직을 사직하고 인터넷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당시 그의 사업구상을 들은 24명의 친구들 중 23명은 그의 구상에 반대했다. 나머지 한 사람은 2시간 동안 논쟁을 벌인 끝에 “정말 하고 싶다면 한 번 해 보라”며 마지못해 동의를 했다. 당초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알리바바란 이름 때문에 중국에는 전혀 홍보를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며 우회적으로 회사를 홍보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미 골드만 삭스사로부터 5백만 달러를 유치했고, 지난 1월엔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2천만 달러를 받아들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알리바바의 수석 고문이다. 馬는 “인터넷 업체는 토끼보다 빨리 뛰고, 거북이보다 인내심이 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3년밖에 안 된 전자상거래 시장이 현 단계에서 일정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

그러나 중국 등 아시아권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건설할 능력이 없다고 전자상거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B2B 형식의 전자상거래가 가장 유망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B2B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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