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성폭행미수 여성작가와 대질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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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62·사진)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과 유럽에 걸쳐 있는 성폭행 스캔들의 뒷수습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스트로스칸은 자신을 8년 전 있었던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발한 프랑스 유명 작가 트리스탄 바농과 29일(현지시간) 대질신문을 하게 된다고 프랑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인터넷판이 전했다. 대질신문은 파리 경찰청의 범죄 수사대 본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바농은 8년 전 인터뷰 도중 스트로스칸이 강제로 옷을 벗기고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며 지난 7월 그를 고발했다. 이에 스트로스칸은 “폭력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바농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프랑스 경찰은 이미 스트로스칸과 바농을 조사했지만 이처럼 진술이 엇갈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바농은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스트로스칸은 앞서 26일에는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했던 미국 뉴욕의 호텔 여종업원과의 민사소송에 대해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인단은 그가 사건 발생 당시 IMF 총재였기 때문에 면책특권을 누린다며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 관련 민사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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