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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생명’… 막힌 뇌혈관 20분만에 찾아내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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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가명·64·인천 부평구)씨는 지난 17일 저녁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이씨의 증상을 확인한 의료진은 곧바로 뇌졸중 치료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뇌졸중센터 팀원에게 연락이 취해지고 일사불란하게 검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힌 뇌경색으로 진단됐다. 진료팀은 곧바로 고난도 수술인 뇌혈관 개통술과 우회로 수술을 시행했다. 위기를 넘긴 이씨는 통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나아져 퇴원했다.

첨단장비 의료진 24시간 대응
조기진단으로 뇌손상 최소화
후유증 줄이고 재발 막아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시스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의료진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좁아진(경동맥협착증) 환자의 혈관을 넓히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한영민 센터장

뇌졸중은 발병 후 신속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명과 후유증, 그리고 삶의 질을 좌우한다.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숙련된 의료진이 총동원된다. 뇌신경센터 한영민 센터장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뇌졸중센터의 전문 치료팀에 호출이 간다”며 “약 20분 만에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찾아내고 치료방법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처음으로 뇌졸중 전문치료실의 문을 연 인천성모병원은 ‘시간은 곧 생명’이라는 모토를 추구한다. 뇌신경질환의 통합진료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했다. 신속한 진료시스템은 2005년부터 가동한 뇌신경센터의 뇌졸중 치료 TF팀 덕이다.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의 치료 목표는 네 가지다. 첫째,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조기에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둘째는 뇌졸중으로 인한 뇌손상을 최소화하고 셋째는 조기 재활치료로 신경후유증을 줄이는 것이다. 마지막 목표는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것이다.

인천성모병원은 네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진료 시스템을 정비했다. 신경외과 한영민 센터장을 중심으로 신경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한의학과·정신과 등 21명의 전문의를 포함한 50여 명이 치료팀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24시간 내내 뇌경색·뇌출혈·뇌동맥류 등 뇌졸중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뇌종양·뇌혈관기형·파킨슨병·안면 떨림 등 다양한 뇌신경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첨단 장비로 손금 보듯 수술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뇌졸중·뇌출혈·뇌경색·간질 분야에서 30년 이상 풍부한 치료 경험과 함께 첨단 진료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뇌혈관 및 뇌종양 수술, 뇌기능성 장애 등 고난도 뇌수술 분야의 치료결과가 우수하다. 이러한 성과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병원별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A등급(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첨단 장비로 무장했다. 국내 처음으로 640채널 다중검출 전산화단층촬영장치(MDCT)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3테슬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뇌혈관조영장비, 미세현미경, 항법장치, 수술 중 감시장치, 초음파 흡입기, 수술 중 뇌혈류 측정 장비 등을 갖췄다. 한영민 센터장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게 종양의 위치를 찾고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면서 수술한다”며 “기존의 종양 수술과 달리 흉터가 거의 없는 미세 침습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뇌 밑바닥(두개 기저부) 종양을 떼어낼 때는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한다(내시경하 수술). 뇌종양 환자의 콧속에 첨단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조직의 손상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두개골을 열지 않고 눈썹 부위 2~3㎝만 절개해 내시경으로 뇌종양을 제거할 수도 있다.

뇌신경센터는 의지와 상관없이 목이 계속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과 파킨슨병, 안면경련, 팔·다리 등 신체 일부분에 근육 경직이 생기는 이상 운동질환을 치료한다.

사경증은 소형 전기자극기를 뇌 특정 부위에 삽입하는 뇌심부 자극술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뇌심부 자극술은 신경손상을 줄인 새로운 치료법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신경인성 통증과 삼차 신경통도 수술과 방사선 수술로 다스린다.

황운하 기자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 규모 : 신경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한의학과·정신과 등 21명의 전문의

연평균 수술 건수 : 뇌혈관질환 검사 및 수술 900건, 뇌종양 100건, 뇌동맥류 120건

● 특화된 진료분야 : 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 수술. 사경증 등 뇌기능성 장애 뇌심부자극술 치료

● 첨단장비 : 혈관 촬영과 수술이 가능한 조형장비 ‘안지오그래피’, ‘내비게이터’, 미세한 뇌수술용 현미경 ‘뉴로 마이크로스코프’, 초음파로 종양만 제거하는 ‘초음파 흡입기’, 한번에 640장 고화질 영상을 촬영하는 ‘640 MDCT’, 정밀한 방사선 수술장비 ‘노발리스’

● 주요 의료진 : 한영민 센터장, 허륭·송인욱·김민욱 교수

● 위치 및 전화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6동, 1544-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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