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주택경기 8월 전후 소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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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가 언제쯤 활황세로 돌아설까.

3월 이후 아파트 매매값이 약보합세인 데다 큰 폭으로 올랐던 전셋값도 이 달 들어 안정세로 돌아 서자 주택시장의 향방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8월을 전후해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셋값은 8월을 고비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상반기에 전셋값이 많이 올라 하반기에도 안정세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다.

물론 지역적으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 서울 강남.목동 등 수요층이 튼튼한 지역과 분당.일산 등 신도시의 경우 상승여력이 크고 비인기 지역은 회복속도가 늦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매매〓현재의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라는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가을 이사철 수요와 함께 매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8월 초까지는 약보합세가 지속되다가 8월 하순부터 이사 수요가 늘면서 강보합세로 돌아설 것" 이라며 "하지만 추석 이후엔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어지면서 다시 약보합세를 보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98년 이후 아파트값은 6~8월과 12~2월에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에도 이같은 상승 주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며 "상승폭은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3~7%선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 전세〓전셋값에 대해선 하반기에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과 안정세가 지속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이사는 "올해가 짝수해로 전세 재계약 대상 주택이 많은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사철에도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 이라며 "이에 따라 상반기 상승폭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지역에 따라 전셋값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센츄리21의 권오진 사장은 "지역적으로 차별화가 되겠지만 전셋값도 매매시장의 영향을 받게 된다" 면서 "7, 8월께 상승 후 주춤하다가 11, 12월에 다시 오름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고 전망했다.

반면 대우건설 서종욱 이사는 "올 상반기에 전셋값이 너무 올라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정도부동산랜드의 박필남 사장도 "7월까지는 하향 안정화 현상이 지속되다가 8월께 다소 회복된 뒤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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