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압바스 ‘팔레스타인 유엔 가입’ 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왼쪽)이 23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 회원국 가입 신청서가 담긴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23일(현지시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수반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회원국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를 받은 반 총장은 이를 검토한 뒤 안전보장이사회로 전달할 예정이다. 안보리는 회원국 지위 승격 신청 접수 후 안건을 유엔 총회에 상정할지 여부를 표결로 정한다. 압바스 수반은 이어 가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민 문제는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조속히 평화적 협상에 나서라”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신청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유엔 정회원국 신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 없이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9개국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이후 승인안이 유엔 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유엔 회원국의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거부권 행사를 공언한 미국 때문에 안건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팔레스타인은 정회원국 가입이 안보리에서 무산될 경우 대안으로 총회에 현재의 ‘표결권 없는 비회원국 옵서버 조직(entity)’지위를 ‘표결권이 없는 비회원국 옵서버 국가(state)’로 격상하는 안건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지위 격상이 이뤄지면 팔레스타인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에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제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승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