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심리 둔화 두달째 계속

중앙일보

입력

가계의 소비심리가 둔화되는 추세가 두달째 계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경기가 연초에 비해 진정단계에 접어드는 조짐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 조사결과' 에 따르면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가 지난달의 101.1과 비슷한 101.2를 기록했다.

소비자 평가지수 100은 현재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와 줄이겠다는 가구가 같다는 뜻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를 늘리려는 가구가 더 많아 소비심리는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이달의 소비자 평가지수인 101.2는 연초에 비해 소비심리의 강도(强度)는 다소 낮아졌지만 지수 100을 상회하는 만큼 여전히 소비심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연초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달의 104.4보다 1.1포인트 오른 105.5를 기록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주식.주식 외 금융자산.주택의 자산가치가 지난 달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식의 자산평가지수는 지난달 보다 11.9포인트 하락한 73.3을 기록, 1999년 2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올해초 1059.04에서 720선으로, 코스닥지수도 266.00에서 160선으로 1백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달 들어 소비자 평가.기대지수가 약간 올랐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 라며 "경기가 안정화됨에 따라 소비심리 둔화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전망조사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계획 등을 조사해 민간소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지역 20세 이상 기혼자 가구 2천곳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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