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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매출 1조원 해외서 창출 … 중국 라면시장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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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올해 상반기 ‘신라면 큰사발’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본에서 당초 목표했던 매 출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사진은 시부야에서 열린 신라면 홍보 행사 장면.


농심은 2015년 목표 매출인 4조원 중 1조원을 해외 사업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미국·베트남·러시아를 거점으로 동북아·동남아·미주·유럽에서의 생산 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거점을 9개까지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심은 한국 라면 세계화의 선두 주자다. 이미 전 세계 80여 개국에 라면과 과자 등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는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놓았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해외사업 실적을 전년 대비 20% 이상 키우는 것이 목표다.

농심은 중국에서 올해 20% 이상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출이 늘어나 상반기 당초 목표했던 성장 규모의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컵라면인 ‘신라면 큰사발’을 일본에 선보이며 인기 걸그룹 티아라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한류 열풍을 활용해 일본에 신라면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신라면뿐 아니라 둥지냉면도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찬 음식에 익숙하지 않던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생생우동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농심은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96년 상하이(上海)를 시작으로 칭다오(靑島)·선양(沈陽)에 공장을 설립했다. 농심은 특히 중국 내 식품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는 것에 착안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방향을 잡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중국 베이징에서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을 벌인 것도 그 일환이었다. 지난해엔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해 신라면 시식 및 판매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미주 시장 역시 교민 위주였던 소비자층이 현지인으로 넓어지고 있다. 1971년 수출 당시만 해도 한인 지역 중심으로 유통되던 농심의 라면은 현재 북미 최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코스트코에 특별 매대를 설치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 국제사업총괄 박준 사장은 “신라면의 성공을 통해 한국의 맛과 문화가 담긴 제품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향후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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