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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납품업체 원가절감 보상금 300억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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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가운데 정장)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말 광양·순천 지역 2~4차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이 원가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면, 포스코가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유한다’. 포스코가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성과공유제의 내용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 성과공유제를 “포스코의 동반성장 대표 브랜드로 중소기업에 가장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이라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파이를 나눠 갖는 상생에서 파이를 키워 모두의 몫을 늘리는 공생발전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올들어 8월까지 협력업체에 성과 공유 보상금 176억원을 지급했다. 올 연말까지 보상금은 3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지급한 성과급(169억원)을 훌쩍 초과했다. 지난해 12월 성과공유제 대상 업체를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로 확대한 덕이다. 포스코는 또 공생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2004년부터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73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프로그램인 ‘테크노파트너십’을 통해서다. 포스코·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전문기관의 박사급 인력을 활용해 기술 자문을 해주고, 연구장비도 무상 이용토록 하고 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협력사 135곳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었다.

포스코는 철강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스틸앤닷컴’에 보유 특허 중 이전할 수 있는 특허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등 녹색성장과 관련한 200여 건의 기술을 협력 기업이 공짜로 사용하게 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중소벤처 육성을 위해 아이디어를 사고 파는 장터도 마련했다. 일명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다. 벤처투자자, 아이디어 보유자, 투자·기술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서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장소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거래의 장이다. 포스코는 다음 달 6일을 시작으로 매 분기 포스코센터에서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를 열 계획이다. 우수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이에게는 사무인프라와 교육·컨설팅 등을 제공해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 벤처창업지원 전용 온라인 사이트(www.poscoventure.co.kr)도 만들어 벤처인에게 필요한 자금과 사무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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