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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인터넷의 아름다운 연대

중앙일보

입력

1883년, 한성순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첫 신문이 탄생했다. 그리고 1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 ''디지털'' 신문의 등장은 기술의 축적과 함께 새 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의 산물이다. 테크프레스는 9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인터넷 미디어'' 가운데 국내 대표급 인터넷 신문, 방송국을 직접 찾아가 ''온라인 미디어'' 의 목소리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편집자주>

[ e-Special 글흐름 ]
들어가며 : ''종이'' 와 ''인터넷''의 아름다운 연대격변기에 놓인 미디어 시장인터넷 미디어, 저널리즘을 넘어서인터넷 속의 TV, 인터넷 방송국의 출발과 미래인터넷미디어 대탐험

95년 3월, 국내 메이저 언론사인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인터넷 신문 개막의 팡파레를 울렸다. 그리고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 벌써 6년째 접어든 지금. 인터넷은 마치 한꺼번에 달려드는 홍수처럼 한국 미디어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83년 한성순보 탄생이후 신문은 ''종이''의 형태로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혹은 버스에서 사람들의 손에 들려 읽혀지고 있다. 또한 밤 9시 ''땡'' 하는 시계 소리와 함께 방영되는 뉴스방송은 온 가족을 ''바보상자'' TV앞에 모이게 했다.

그러나 이제 이들의 ''위치''가 조금 위태로워지고 있다. 디지털 패러다임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뉴 미디어''의 한 축으로 떠오른 인터넷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대거 탄생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종이'' 매체에서 활약을 했던 선수 기자들이 몽땅 ''인터넷'' 으로 이동함으로써 기존 언론매체에 일대 ''혼란''을 야기했다.

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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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독립 인터넷방송 "M2스테이션"(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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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

KBS,YTN 인터넷 방송(95)

중앙일보 인터넷, 디지털조선(95)<인터넷 미디어의 역사>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속보성'' , ''쌍방향성'' , ''전세계 24시간 리얼타임'' 등의 기능을 지닌 ''인터넷''은 더욱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얼굴로 기존의 신문, 방송 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

IT분야에서는 inews24 가 현재 ''속보'' 와 ''특종'' 등 발빠르고 치밀한 기획력으로 앞서 나가고 있으며, 금융 쪽에서는 전문가급 현직 기자 25명을 보유하고 있는 ''머니투데이'' 가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오픈 4개월만에 1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는 등 ''생각의 속도''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97년,''웹 저널리즘'' 의 깃발을 높이 내걸고 ''온라인 신문의 초석'' 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딴지일보는 라디오 방송을 비롯해 각종 매체에까지 영향력을 발휘. 올 초 ㈜딴지그룹으로 개칭하면서 보다 선명한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출처:www.castservice.com

한편 ''멀티미디어'' 의 다이나믹한 장점을 최대한 과시하는 인터넷 방송국의 숫자는 99년 9월 말 기준 130개에서 올해 말까지 약 300개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가히 ''온라인 미디어 춘추전국 시대'' 임을 실감하게 된다. 기존 미디어를 기반으로 파생된 온라인 신문인 디지털 조선일보, 그리고 조인즈닷컴 등이 갖는 한계를 안고 더불어 독립 온라인 미디어와 기존 언론사가 겪는 경쟁구도 등 현재는 서로 팽팽한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종이'' 와 ''인터넷'' 으로 구분짓고 팽팽하게 양립해 있는 기존 매체와 온라인 매체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수평선 관계로 각자 제 갈길을 갈 것인가.

인터넷은 영역의 ''확장''이며 ''보완'' 의 개념

작년 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으로 비유되었던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 과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최고의 서적 체인점인 ''반즈앤노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시간과 노력의 절약, 독특한 서비스로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모델로까지 추앙받은 바 있는 ''아마존''. 오래된 전통과 더불어 결코 디지털의 특성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날로그적 향기를 제공해주는 ''반즈앤노블'' 의 모습은 마치 지금의 ''종이'' 와 ''인터넷'' 의 상황과 흡사하다.

결국 온라인 미디어의 영역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기존 매체가 잠시 위축되어 보이는 것 같지만, 인터넷이 종이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이다. 그만큼 그의 등장은 세상을 좀 더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혁명적인 ''키'' 역할로써 충분한 것이다.

미디어 측면에서 보자. 인터넷은 기존의 매체가 할 수 없었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영역의 ''확장''이며 ''보완'' 의 개념이다. 결코 대체자가 아니다. 인터넷이 지닌 효율성과 종이에서 묻어나는 잉크 냄새는 둘 다 서로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자 생명력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한때 ''종이매체'' 붕괴론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인터넷을 애용하는 파워 네티즌들의 종이 매체 사용률이 예전보다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감성을 지닌 동물인 사람은 아직 ''익숙한 그 무언가에 대한 중독성'' 를 버리지 못하는가 보다.

네티즌 모두가 진정으로 꿈꾸는 세상은 ''종이'' 와 ''인터넷'' 의 아름다운 연대가 시작될 때 바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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