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크로, 올림픽 앞두고 내우외환

중앙일보

입력

한국싱크로나이즈드수영이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사 잡음과 이에따른 대표팀 감독 사퇴, 선발전 취소, 입시비리 등 안팎에서 불거져나오는 잇단 악재에 일손을 놓고 신음하고 있다.

싱크로의 수난은 대한수영연맹의 졸속 인사가 원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영연맹은 지난 3월 심홍택 회장 취임을 계기로 집행부를 새롭게 꾸미면서 너무 앞서 나가 오히려 일을 그르쳤다.

연맹은 이수옥 싱크로 상임이사 겸 분과위원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이씨의 수제자이자 올해 갓 서른이 된 정지은 대표팀 선임코치를 임명했다.

연맹은 "아시아연맹 사무총장인 이 이사의 업무를 덜어주고 세대교체를 이루기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인사가 이씨가 정 코치를 비롯한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예선전에 나가 있던 시점에 단행돼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결국 싱크로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려던 연맹의 의도는 오히려 예상밖의 부작용을 낳았다.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에 부담을 느낀 정 코치가 유학길에 오른다며 끝내 사표를 던졌고 `국제통'인 이수옥 이사는 연맹이 음모설을 제기하자 "정 코치 사퇴와 무관하다"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또 장윤경(이화여대)의 올림픽 듀엣 파트너를 뽑는 선발전은 일부에서 파벌간 `나눠먹기'를 위한 `쇼'라는 의혹이 일자 취소됐다.

이 와중에 98년 고려대에 입학한 뒤 곧장 은퇴했던 전 대표급 선수 2명의 학부모가 재단에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져 싱크로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한 수영계 인사는 "연맹은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깊이 깨닫고 수영계 화합 조치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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