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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공장이 문화공간으로 … 청주의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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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에 마련된 핀란드 전시관. 핀란드는 158명이 86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40일간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세계 60여개국 3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공예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공예비엔날레는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고장인 청주시를 알리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방치됐던 공장 건물에 문화의 옷을 입히는 국내 첫 아트팩토리(Art Factory)형 비엔날레다. 행사 장소는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으로 정했다. 장소 선정에는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실용적인 공예를 추구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대회조직위의 설명이다. 연초제조창(5만3000㎡)은 1946년 경성전매국 연초공장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한때 직원 2000여 명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했다. 그러나 수입 원료에 밀려 담배산업이 쇠퇴하면서 2004년 문을 닫았다. 대회조직위원회 변광섭 기획홍보부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시장을 짓는 대신 담배를 생산하던 공장을 새로운 예술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엔날레는 ▶본전시 ▶특별전시 ▶공모전 ▶초대국가 핀란드전 등의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본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99명이 참가해 88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공예가인 윌리엄 모리스(1834~1896)의 스테인드글라스, 벽지 등 60점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개막식에서는 600m 길이의 한지(韓紙)로 테이프 커팅 행사를 할 예정이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고 공예의 꽃이 피는 비엔날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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