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부커 포드 부회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웨인 부커 포드 부회장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 입찰과 관련해 "어떤 형태의 제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우차 입찰을 위해 한국 업체와 제휴할 수도 있나.

▶ 입찰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당장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형태의 제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야 한다.

- 이미 국내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 아닌가.

▶ 아직까지는 한국내 어떤 업체와도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 GM이 인수가격으로 50억∼60억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포드는 그 이상을 제시할 것인가.

▶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틀전에야 재무자료를 넘겨받아 현재로서는 대우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 다른 원매자와의 차별화 전략은

▶ 대우 브랜드의 주체성과 역량을 살리고 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 GM은 대우차를 소형차모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 우리 계획은 소형차에만 국한돼있지 않고 소형차외에 대우차의 여러 모델을 대우의 여러 모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에너지, 안전, 환경과 관련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이전할 계획도 있다. 대우 경영진과 충분히 기술이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고용도 극대화한다는 원칙이 서있다.

- 정부가 대우차 인수자를 GM으로 굳혔다는 소문도 있는데.

▶ 지금은 루머가 많이 나돌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경쟁력을 기준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믿는다.

- 사업이 잘 안되면 (한국에서)철수할 것 아닌가.

▶ 그렇지 않았다. 나중에 채권단과 의논해 경기가 좋을 때와 경기가 좋지 않을때를 구분해 종합계획서를 제출하겠다.

- 98년 기아차 입찰때 실패했는데 기아차와 대우차의 다른 점이 있다면.

▶ 기아차는 당시 법정관리중이어서 입찰절차가 제한된 면이 있었다. 대우차 입찰은 좀 더 공개적인 것 같다. 기아차 인수실패에서 얻은 경험이라면 좀더 광범위한 자문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 대정부 로비도 하나.

▶ 아니다. 여러계층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 뿐이다.

- 실사에 어려움은 없나.

▶ 없다. 대우차의 규모가 크고 설비도 복잡하지만 실사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가동률이 떨어지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을 수 있으나 이 또한 사업이 정상화된다면 곧바로 해소될 수 있다. 앞으로 재무자료 분석에 치중해 전략적으로 상호 이익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

- 대우차 노조파업이 인수에 영향을 주지 않겠나.

▶ 우리가 알기로는 대우차 노조가 고용보장을 이유로 파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워크아웃 상태의 대우 노조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미 해외공장 운영사례에서 보듯이 포드의 노사관계는 매우 건전하다. 우리는 종업원이 자산이지,부채가 아니라고 믿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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