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clinic] Q 알 없는 안경 스타일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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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사진=폴 프랭크, 알로]

연예인의 옷차림이 인터넷 검색어가 되는 일은 오래됐다. 최근에는 그들이 쓴 안경도 검색어로 심심찮게 떠오른다. 왜 안경일까? 최근 2~3년 동안 안경의 역할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시력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도 안경을 쓴다.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안경 브랜드 알로(ALO)의 김나영 과장은 “렌즈가 얼굴의 반 이상을 덮는 오버사이즈 디자인의 안경은 정확한 시력 보정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점이 있는 데도 판매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트렌드에 맞춘 액세서리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거리에서 ‘렌즈 없는 안경’을 쓴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연예인들이야 방송용 조명이 반사될까봐 렌즈를 빼고 테만 쓴다지만 조명 반사 걱정할 필요 없는 평범한 이들까지 왜? 명동의 한 안경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이나영(29)씨는 “어차피 액세서리로 끼는 건데 거추장스럽게 렌즈를 낄 필요가 없다”며 “렌즈를 매번 깨끗하게 닦아야 하는 것도 귀찮다”고 했다.

패션 액세서리로 환영받는 안경은 단연 ‘뿔테’다. 이름은 뿔테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다. 안경 디자이너 김종필씨는 “요즘은 안경의 소재는 중요하지 않다”며 “색상과 디자인이 구입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에 뿔테가 단연 인기”라고 말했다. 색상을 표현하거나 형태를 만들기에 어느 정도 두께가 있는 뿔테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왕 패션 액세서리로 쓰게 된 안경이라면 제대로 스타일링을 해야 빛난다. 김씨는 “얼굴 형태에 맞춰 안경을 고르는 것은 구식”이라며 “안경도 옷을 고를 때처럼 옷장 속 상황을 고려해서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가에 따라 안경 느낌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귀고리, 목걸이 등과 함께 할 때는 색보다는 플라스틱 또는 금속 등의 소재를 맞추는 게 좋다. 시계 줄 또는 오늘 의상 중 포인트가 되는 색에 안경테의 색을 맞추는 것도 요령이다.

그는 “시력이 나쁘지 않다면 렌즈가 있고 없고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안경을 오래 사용하려면 렌즈를 끼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렌즈가 없으면 뿔테의 특성상 얼굴 형태에 따라 테가 잘 휘어서 형태가 변형되기 쉽기 때문이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폴 프랭크, 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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