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학] 주가 거품 왜 생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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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품' '나스닥 거품' '한국경제의 거품' ….

요즘 경제뉴스에 '거품' 이란 말이 많지요. 이 말이 유행한 게 주식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은 짐작할 거예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일본같은 선진국 주식시장까지 주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곤두박질친 뒤 부쩍 자주 나온 말이니까요. 하지만 과연 거품이 정확히 뭘 뜻하는지 알듯말듯할 거예요.

비누 거품.콜라 거품을 생각해 보세요. 실제 이상으로 크거나 많게 보이게 착각을 불러일으키지요. 주식.부동산의 거품도 마찬가지랍니다.

제값 이상으로 주가나 땅.집 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뜻이지요. 거품이란 표현은 영어의 '버블' (Bubble)에서 왔어요.

그런데 여기에 경제라는 말을 붙여 '경제 거품' 이라고 하면 말이 어려운가요.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요. 주가.부동산값이 높으니까 사람들은 저마다 큰 돈을 번 줄 알고, 기업은 능력 이상으로 투자.생산을 늘리고, 소비자들은 능력 이상으로 돈을 물쓰듯 하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러면 거품은 왜 생길까요.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물건이든, 서비스든 가격은 그것을 사려는 양(수요)과 팔려는 양(공급)이 맞아 떨어지는 선에서 결정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정해진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이 상당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경제학 교수들은 이를 '심리적 기대' 와 '정보 부족' 때문이라고 해요.

주식을 예로 들어 볼까요.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어떤 인터넷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답니다.

이 주식을 미리 사둔 사람이 재미를 보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주가가 더 뛸 것으로 '기대' 해 그 주식을 사들였는데, 갑자기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해를 보았답니다.

사람들은 이 기업의 주가가 '거품' 이란 것을 주가가 떨어진 뒤에야 알았지요. 이게 바로 '정보 부족' 이란 거예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왜 이 기업의 주가가 계속 뛸 것으로 믿었을까요. 그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붐을 탄 인터넷 사업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지나쳐 기대가 컸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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