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모터쇼에서도 대우차 인수전

중앙일보

입력

2000 수입차모터쇼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 GM과 포드간 인수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웨인 부커 포드 부회장이 2일 저녁 방한한데 이어 잭 스미스 GM 회장이 9일 방한할 예정이다. 98년 기아차 인수작업을 총지휘한 부커 부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등 정부관계자들과 접촉, 대우차 인수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부커 부회장은 또 4일 오전 11시 내외신 기자들과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차 인수의지를 국내에 홍보할 예정이다.

포드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모터쇼 기간을 이용해 포드가 얼마나 대우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한국내 언론에 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드 부회장은 4일 오전 수입차모터쇼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당일 오후 늦게 출국할 예정이다.

GM은 잭 스미스 회장의 방한을 통해 대우차 인수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스미스 회장은 9일과 10일 이틀간 일정으로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할 예정이다.

GM은 당초 외교채널을 통해 스미스 회장과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정부측이 대우차 입찰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GM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인 루디 슐레이스는 지난 1일 오후 언론설명회를 갖고 대우차 단독인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GM과 포드가 수입차모터쇼 기간중 인수전에 열중하자 주최측인 한국수입차협회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업계의 최고 경영진들이 방한하는 것은 모터쇼와는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도 "오히려 수입차모터쇼보다 대우차 인수전이 부각될 수있어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GM은 이번 모터쇼 기간중 캐딜락의 베스트셀러인 드빌 2000년형과 시보레아스트로 밴을 선보였고 컨셉트카로 캐딜락 이보크와 시보레 YGM-1 등 두가지 모델을 출품했다.

이에 맞서 포드는 링컨의 신형모델인 LS세단 2000년형을 비롯해 토러스, 익스플로러, 타운카, 윈드스타 등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았고 미공개된 컨셉트카도 선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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