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스타포커스 - 속초상고 이동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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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타수 무안타. 이날도 첫타석·두번째 모두 삼진 아웃.팀의 간판타자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영웅은 먹이가 오기를 숨죽여 기다릴 뿐. 8회말 이번 대회 첫 안타로 6:6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침내 9회말 2사 1·3루.초구 안쪽 커브를 힘껏 잡아당겼다.끝내기 안타. 강원도 산골 ‘감자 머스매’ 이동호(속초상 3년·1루수)가 일약 스타가 되는 순간이었다.

179㎝·80㎏의 다소 외소한 체격이지만 리듬감에 맞춰 타이밍을 잡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직구보다는 슬라이더와 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강한 특징을 보이는 셈. 파워를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매일 3시간씩 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의 3형제중 막내로 자라 누구보다 강한 근성도 가지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영랑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훈련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게 야구에 임하는 자세.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꾸준히 해야죠.언젠가는 박재홍(현대)형처럼 힘과 기교를 갖춘 타자가 되리라 믿습니다.”그의 다짐이 섣불리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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