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속초상 전국대회 첫 8강진출

중앙일보

입력

케네디스코어(8-7)보다도 더 재미있다는 루즈벨트스코어(7-6)에다가 9회말 2사후 끝내기 안타가 터진 명승부.

1회전에서 강호 천안북일고를 연장접전끝에 누르고 2회전에 올라온 속초상고의 패기가 전통의 명문 중앙고마저 무너뜨리고 전국대회 첫 8강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는 2점을 도망가면 2점을 쫓아가는 쫓고쫓기는 접전으로 진행됐다.중앙고가 3회초 김정환의 2점홈런으로 먼저 기세를 올리자 속초상고는 곧바로 3회말 박명옥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중앙고가 5회초 최성현과 오재근의 연속안타에 이은 상대투수의 폭투와 야수선택으로 2점을 얻어 도망가자 속초상고는 6회말 조영훈의 2점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든 7회초 중앙고는 다시 김운태,김정환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내 승리를 손에 넣는듯했다. 그러나 끈기의 속초상은 8회말 조영훈의 1점홈런과 박용근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끈질긴 승부근성을 과시했다.

연장전을 눈앞에 둔 9회말,속초상고 선두타자 박명옥이 좌전안타로 출루한뒤 후속타자의 보내기번트와 내야땅볼로 2사 3루가 되자 중앙고 투구 김세빈은 4번타자 조영훈을 고의볼넷으로 걸렀다.

이날의 히어로가 된 5번타자 이동호는 초구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되면서 승리의 여신은 속초상고와 입맞춤했다. 세번을 뒤졌지만 포기 하지 않은 정신력의 승리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