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주가 폭락으로 종합주가 사흘연속 하락

중앙일보

입력

공황적 투매가 몰린 현대그룹주가 폭락하며 주가가 710선대로 내려앉았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등 소식에 급등세로 출발, 한때 76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대전자를 비롯한 현대계열주들의 폭락으로 전일보다 23.97포인트 내린 713.23으로 마감됐다.

이는 사상최악의 폭락을 보인 지난 17일의 '블랙 먼데이' 지수(707.72)
에 불과 6포인트도 남겨놓지 않은 수준이다. 하루변동폭도 47포인트(+23.01∼-24.78)
를 넘어 시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나스닥의 사상 두번째 상승률(6.57%)
도 현대그룹주들의 폭락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현대그룹주들은 현대투신이 참여연대로부터 펀드 불법운용 의혹을 제기받은데 이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쏟아지는 매물공세 속에 폭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한알미늄만 유일하게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는 모두 3천만주 이상 거래되며 거래량 1위로 올라선 가운데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한때 주문 폭주로 거래체결이 지연되기도 했으며 장 마감이후 하한가에만 매도잔량이 2백만주 이상 쌓였다

현대전자의 대량거래탓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크게 늘었다. 거래량은 2억3천만주로 모처럼 2억주 수준을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2조5천억원대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전자의 한종목 거래량이 전체거래량의 13%나 됐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험,증권,종금 등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순매도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4백12억원의 매수우위로 순매수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2천8백4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2천8백9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1천1백75억원)
가 매도(7백48억원)
보다 4백억원 이상 우위를 보였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7백18개(하한가 16개)
로 오른 종목 1백28개(상한가 17개)
보다 여섯배 가량 많았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 주가 폭락은 오늘 오전 외국인들의 현대전자 집중 매도때문에 더 불거졌다"며 "투신구조조정에서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으로 추가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박경덕 기자<poleey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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