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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PC상식]제대로 알면 컴퓨터와 친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에 있는 PC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Windows)라는 운영체제를 이용한다. 그렇다면 윈도우라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처음으로 만들었을까? 간혹 애플사의 매킨토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역시 잘못 알고 있는 상식 가운데 하나다.

윈도우 시스템은 애플사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도스(Dos)를 운영체제로 쓰던 시절에는 PC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PC를 익힌다는 것은 도스를 배운다는 것을 뜻했다. 마우스와 그래픽을 이용한 운영체제인 윈도우가 나오면서 훨씬 쉽게 PC를 대할 수 있게 되었고, 복잡한 일도 손쉽게 처리했다.

이렇게 편한 운영체제인 윈도우에 대해 얘기할 때면 항상 애플사의 매킨토시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 윈도우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정작 윈도우라는 운영체제 방식을 처음 만든 곳은 이들이 아니라 복사기로 유명한 제록스(Xerox)사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제록스사는 세계 최초로 마우스와 그래픽을 이용한 이용자 환경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만들었다.

실제로 제록스사는 기초 연구나 각종 특허 개발 분야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각종 전자 기술의 상당수를 제록스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윈도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제록스사는 ''인간이 가장 편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할 수 있는 형태는 그림''이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PC를 이용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었다. 당시 기술력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획기적인 운영체제여서 당연히 PC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제록스사가 내놓은 운영체제는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당시 널리 쓰이던 도스 기반 시스템에서 윈도우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정작 윈도우라는 운영체제를 전 세계에 알린 곳은 애플사의 매킨토시였다. 애플사의 창조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 회장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쉬운 컴퓨터''라는 모토에 걸맞게 운영체제로 윈도우를 선택한 것이다.

그 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윈도우 환경에 맞는 운영체제 윈도우 1.0을 내놓았다. 윈도우 1.0은 당시 시장을 휩쓸던 286 PC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월등한 시장 지배력 덕분에 손쉽게 운영체제의 왕좌를 거머쥐었다.

그림 파일 압축에는 JPEG가 가장 좋다?

포토샵 등 전문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거나 스캐너로 입력한 그림 파일은 대부분 엄청난 용량을 차지한다. 해상도나 크기를 조금만 늘려도 1MB는 우습게 넘어가 디스켓 한 장에 담는 것도 쉽지 않다. 만약 PC 통신이나 E-메일로 보내려고 한다면 일반 모뎀 이용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파일 형식이 JPEG다. JPEG는 그림을 압축하기 위한 그래픽 파일 형식으로 그림 파일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예를 들면 파일 크기가 1MB 이상이라도 수 KB 정도로 줄일 수 있어 PC 통신으로 주고받거나 디스켓에 담을 때 편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그림 파일을 압축할 때는 대부분 JPEG를 이용한다. 하지만 JPEG로 그림을 압축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JPEG의 압축 방법은 일반적인 압축 유틸리티와 다르다. ''양자화''라는 변환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약간 바꿔주는데 말하자면 똑같은 색상과 일정한 구역을 한데 모아 압축하는 식이다. 따라서 JPEG로 압축한 그림 파일은 원래 파일과 이미지 자체가 다르다. JPEG의 압축 비율을 높이면 이런 차이는 훨씬 커진다.

원본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원본 데이터를 일정하게 바꾸는 탓에 JPEG의 압축 비율이 일반 압축 유틸리티보다 높은 것이다.

압축 비율을 너무 높이지 않는다면 화면에서 눈으로 볼 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으므로 JPEG 형식은 자주 쓰인다. 하지만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거나 정교한 그래픽 작업에 쓸 그림이라면 JPEG는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포토샵 파일 형식인 PSD는 정보를 많이 담고 있어 그래픽 작업에 알맞다. 하지만 크기를 줄이기 위해 JPEG로 바꾸면 이런 고유 정보는 모두 없어진다.

따라서 화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JPEG보다 일반 압축 유틸리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압축 방식은 데이터 자체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압축 비율은 JPEG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프린터의 인쇄 품질은 해상도에 좌우된다

해상도는 프린터의 인쇄 품질을 나타내기 위해 많이 이용한다. 얼마나 작은 점을 많이 찍을 수 있는지가 인쇄물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상도 300ppi의 프린터라면 1인치 안에 점을 3백 개 찍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600ppi는 1인치 안에 6백 개의 점을 찍을 수 있으므로 300ppi보다 인쇄물이 깨끗하다. 그만큼 프린터에서 해상도는 중요한 역할이다.

하지만 해상도만이 인쇄물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눈은 일정 색 이상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끗하게 찍을 수 있는 프린터보다 깨끗해 보이도록 착시 현상을 만들어 내는 프린터를 훨씬 선호한다.

예를 들어 잉크젯프린터에서 650ppi로 출력하더라도 잉크가 번지는 탓에 600ppi의 레이저프린터보다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번짐 현상을 막으려면 전용지를 이용해야 한다. 또 잉크의 재료나 색상도 개발한다. 컬러 잉크젯프린터는 착시 현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잉크를 뿌리는 패턴을 개발한다. 엡손사는 마이크로 피에조, 휴렛팩커드사는 열전사 방식을 쓰는 등 제조사마다 제각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말하자면 해상도만 올려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프린터에 잉크를 몇 개 넣느냐에 따라서도 출력 결과는 차이를 보인다. 레이저프린터도 마찬가지인데 똑같은 해상도라도 포스트 스크립트 기능을 이용하면 그래픽과 문자의 벡터 처리를 할 수 있다. 인쇄물을 보면 그림이나 문자의 가장자리가 훨씬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을 이용하려면 전용 칩셋이 필요한 탓에 값이 비싸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문자만 벡터 처리하는 방법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트루타입 폰트다. 트루타입 폰트는 PC에서 벡터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성능은 필요 없다. 마찬가지로 트루 이미지는 그래픽 출력도 포스트 스크립트를 이용하지 않고 PC에서 벡터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프린터의 성능과 인쇄물의 품질은 해상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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