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윈도 대신 리눅스 교체 작업 착수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정부가 소프트웨어(주로 마이크로소프트社 제품)에 엄청난 돈을 쓴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각 기관에 저렴한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권유했다. 그 후 문화부는 윈도를 리눅스로 교체했고 다른 기관들도 유사한 계획을 세웠다.

유럽 각국의 공정거래 관리당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反독점법 위반소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미국에서 취해질 모든 시정조치가 자국에서도 적용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들은 또 독자적으로 윈도 2000의 反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유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위는 미국에서처럼 막강하지 않다. 포레스터 리서치社의 분석가 매슈 노단은 “미국에서는 윈도의 사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유럽에서는 대안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때로는 늦게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있다. 유럽 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에야 비로소 대형 컴퓨터 중심 네트워크에서 PC 중심 네트워크로 전환했다. 5년 전 미국에서 그런 도약이 이뤄질 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체할 제품이 없었다. 그러나 1995년께는 리눅스가 윈도와 경쟁할 태세를 갖췄다. 지멘스·폴크스바겐·도이체 방크 등은 여러 해 동안 리눅스를 사용해 왔다.

유럽의 소비자 PC 대다수는 아직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지만 여기서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리눅스가 특히 유행이다. 유럽의 소비자 시장은 계속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이동전화와 기타 포켓용 기기로 기울 것이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리눅스를 이용한 차세대 기기를 개발중이다. 이탈리아에는 PC보다 5배나 많은 이동전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이런 것들이 어떤 법관이나 프랑스 관료들이 고안해내는 장애물보다 더 큰 장애가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