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라이드필름〈드래건 플래닛〉미국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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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벤처기업이 손수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플래닛〉(Dragon Planet)이 미국에서 상영되어 화제다.

국내 최초로 영상물을 30여개국에 배급해 업계의 주목을 끈 옥토그라프㈜ (대표 김수연.30)의 〈드래곤 플래닛〉이 지난 14일 할리웃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개봉된 것.

〈드래곤 플래닛〉은 2300년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오존층 파괴 등으로 인간이 살 수 없게 된 지구를 지하의 용(龍)을 깨워 살린다는 내용의 10분짜리 라이드 필름이다. 한국에서 순수 제작한 라이드 필름이 미국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그간 한국 영화들이 홍콩, 일본 등 몇몇 나라에 제한적으로 수출된 것과는 달리 처음으로 헐리웃 배급회사에 의해 전세계로 배급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런 경로로 배급이 이루어진 작품은 옥토그라프의 두 작품 〈드래곤 플래닛〉과 〈로보 솔저 Robo Soldier〉. 모두 라이드필름의 특수 영화이다.

라이드필름이란 영상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면서 상영되는 영화다. 이것은 관객이 실제 경험을 하는 것과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기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급성장해온 오락산업이고 국내에도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에서 서너개씩의 라이드 극장을 찾아볼 수 있다.

〈드래곤 플래닛〉은 헐리웃 상영과 자체 기획제작 의미 외에 관심둘 부분이 또 한가지 있다. 한국 문화가 담겨있다는 것.
국내에서 기획되는 애니메이션이더라도 수출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보통 무국적 작품을 만드는 일이 많다. 그런 이유로 등장인물이 사람이 아닌 곤충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드래곤 플래닛〉은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각 건물에 새겨진 문양이나 벽화 그리고 용(龍)의 출현은 영락없는 한국 작품인 것이다.

옥토그라프사는 〈드래곤 플래닛〉이 미국 현지에서 "이제까지 발표된 라이드 필름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인 작품으로 사실적인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그리고 "라이드 필름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으나 작품수가 상영관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라며 라이드필름 제작의 첫번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옥토그라프는 현재 4편의 라이드 필름과 1편의 대형영화 (일명 IMAX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올 6월경 〈로보 솔저〉(Robo Soldier)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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