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지구 재건축 사업은 순항…거래는 `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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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각 단지들이 속속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거래는 도통 살아나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에 따라서 가격이 오른 곳도, 내린 곳도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문의도 거래도 뚝 끊겼다는 것입니다". (상일동 B공인 관계자)

서울 강동구 고덕·상일동 일대 저층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고덕시영과 고덕주공 4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고덕주공 7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5층짜리 저층 단지 최고 35층으로 변신

이에 따라 1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고덕시영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51개동 총 3263가구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고덕주공 4단지는 최고 25층의 568가구로, 7단지는 최고 32층 1608가구로 각각 변모하게 된다.

6단지도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상가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단지 내 두 곳의 상가 가운데 도로에 접한 `사` 상가의 조합원들이 분리 재건축을 원하고 있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상가 분리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6단지 조합은 조만간 정비계획을 다시 세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주공2~4단지와 7단지, 개포시영단지 등은 오는 2016~2017년께 준공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 취소 판결을 받은 주공5단지는 조합설립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만큼 사업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대부분의 단지들이 사업시행인가를 서두르고 있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부분 시공사도 선정해 놓은 상태고, 무상지분율도 높아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급매도 잘 나가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이후 거래는 뚝 끊긴 상태다. 매매값 상승세도 멈춰섰다.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낮춰주는 정부 정책이 발표된 지난 7월 가격도 거래도 반짝 상승했었지만 미국 발 금융위기, 국내 시장불안,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2단지 53㎡형은 5억7000만원, 3단지 53㎡형이 5억25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7월 중순까지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거래가 끊긴 상태여서 실거래가는 이 보다 1000만~3000만원 가량 낮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상일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잘 됐을 당시의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실상은 호가보다 1000만~3000만원 가량 낮춘 급매물도 팔리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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