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부, MS 제재 예정…MS 끼워팔기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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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판결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안 발표가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MS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인터넷 브라우저가 포함된 새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현재 예정된 절차대로라면 MS에 대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한 법무부와 19개주정부는 오는 28일까지 제재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하고 MS는 이에 대해 다음달 10일까지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MS는 18일 정보통신 전시회인 시카고 컴덱스(Comdex)에서 독점판결의 주요 근거가 된 인터넷 익스플로어 브라우저를 운영체제에 끼워넣는 관행을 여전히 보여줬다.

MS는 이 전시회에서 익스플로러를 끼워넣은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밀레니엄'을 공개한 것.

더구나 MS는 윈도 밀레니엄에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다운로드하고 저장할 수있는 재생 소프트웨어까지 끼워넣어 리얼플레이어 G2로 매체 재생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리얼 네트웍스사의 소프트웨어 판매가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드 닐슨 MS 부사장은 "소비자와 기업은 윈도 운영체제와 다른 소프트웨어가 묶인 사용하기 편한 통합형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면서 "MS는 가능한 모든 서비스와 지원을 고객들에게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끼워팔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전문가들은 MS가 항소를 통해 반독점 판결이 번복되기를 바라면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매체 재생기 등 여러 소프트웨어를 윈도 운영체제에 끼워파는 전략을 당분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컨설팅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스의 팀 바자린 사장은 "MS의 소프트웨어 끼워넣기는 혁신으로 볼 수 있다"면서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단순함이며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한 곳에서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MS의 전략을 옹호했다.

한편 MS는 19일 뉴욕 중앙역에서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초소형 휴대 컴퓨터인 팜톱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PC 포켓'의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PC 포켓은 윈도 CE의 대체버전이며 이미 기존 팜톱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팜(Palm) OS'의 아성에 도전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시카고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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