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들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初心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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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가가 폭락하자 대다수의 벤처기업들은 조만간 자금압박이 가시화될 것으로 경계하면서도 차제에 사내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7일 테헤란밸리의 분위기는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벤처기업을 세울 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기술개발에 차분히 매진하자는 것이 주류.

쇼핑몰 구축 전문기업인 이네트는 박규헌대표를 포함해 1백10명의 사원전원이 이번 주말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대성리 민박집에서 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박대표는 "더 어려웠던 외환위기도 극복했다" 며 "이번 연수를 통해 도전정신을 되살리고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모두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이네트는 일본에서 25억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중국과 미국시장에 진출하여 매출.수익을 올리는 주요 전략을 사원들에게 설명해 줄 계획.

코스닥 등록이 확정된 옥션은 주식시장 급락으로 인한 사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주말에 이금용 대표이하 주요경영진들이 긴급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17일에는 사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수익모델 창출에 매진하자" 는 e메일을 보냈다.

이에앞서 옥션은 최근 강원도 원주에서 등산을 하면서 벤처의식 재무장 대회를 가졌다.

새롬기술의 강성준홍보팀장은 "세계적인 벤처 주가의 조정에 따른 자연스런 옥석가리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며 "이미 짜놓은 비즈니스 일정을 차질없이 꾸준히 밀고나갈 뿐 주가올리기용 재료발표등은 없을 것 " 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슨과 인성정보 등도 "주가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외환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주주.사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회사경영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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