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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달러 카자흐 발전소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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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관련 합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에서 둘째)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구 회장, 김판석 LG화학 대표이사,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아스티나=안성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25일 카자흐스탄에서 80억 달러(8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권 관련 계약(정부 간 협정 포함)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41억6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전 계약까지 포함하면 이번 순방 중 1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카자흐 산업기술부는 카자흐 북서쪽에 있는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한국 컨소시엄에 주는 내용의 정부 간 협정을 체결했다. 발하슈 호수의 남서부 연안에 66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고 향후 20∼30년간 소유·운영하는 내용이다. 우리 측에선 한국전력(35%)과 삼성물산(35%)이, 카자흐스탄에선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25%)와 카작무스(5%)가 참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업권이 몇 번씩이나 중국으로 갈 뻔했으나 우리가 따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국영기업인 카자흐스탄석유화학(KPI)도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과 관련한 합자계약서에 서명했다. 카스피해 인근의 텡기스 유전에서 나오는 에탄가스를 활용, 폴리에틸렌을 제조하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합자회사를 만드는 데 두 회사가 각각 50대 50으로 출자키로 한 것이다. 경영권은 LG화학이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들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4년간 네 번 만난 두 정상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25일엔 아스타나 인근에 있는 다차(별장)에서 오후를 함께 보내자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제안에 이 대통령이 오후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아스타나=고정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카자흐스탄=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하나.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에 나오는 모든 원소는 다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자원 부국이다. 우라늄·크롬(2위)·아연(3위) 등 광물자원뿐 아니라 석유(9위)·가스(13위)도 풍부하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의 배경이 됐던 소련의 ‘인종적 유배지(Dumping Ground)’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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