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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2개 독립계열 30대그룹 지정

중앙일보

입력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으로 해체되면서 대신 ㈜대우와 대우전자가 각각 독립 그룹을 형성,30대 그룹에 새로 지정됐다.

또 현대정유와 에쓰-오일(옛 쌍용정유) 등 7개 그룹이 30대 그룹에 합류하는 등 재벌구도가 큰 변화를 보였다.

이들 재벌은 전체 자산총액이 감소하는 등 경제력 집중현상이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현대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의 경제력 집중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6일 발표한 `2000년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삼성과 LG, SK의 자산순위가 대우의 몰락으로 1단계씩 올라 차례로 2∼4위를 기록했다. 현대는 1위를 지켰으며 한진이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대우그룹 소속 18개사 가운데 ㈜대우와 대우전자가 2-3개사로 그룹을 형성, 자산순위 각각 7위와 24위에 올랐다. .

대우와 함께 해태, 한라, 강원산업,대상,신호, 삼양 등 7개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빠지고 현대정유(13위), 에쓰-오일(18위), 현대산업개발(25위), 신세계(29위),영풍(30위) 등 이 새로 편입됐다.

30대 그룹의 작년말 현재 자산총액은 422조7천억원으로 전년말 472조7천억원보다 10.5% 줄어들었으나 4대 그룹은 232조7천억원에서 243조7천억원으로 4.7%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4대 그룹이 30대 전체의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2%에서 57.6%로 높아졌다.

올해 새로 지정된 7개 그룹을 제외한 기존 23개 그룹의 자산총액 변동내역(금융.보험업종 제외)을 보면, 자기자본은 유상증자와 자산재평가 등으로 62조7천억원이 증가한 반면 부채는 54조4천억원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의 자기자본도 43조4천억원 늘어난 반면 부채는 33조4천억원이 줄어들었다.

부채비율도 30대 전체 평균 164.1%로 전년 363.2%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4대 그룹도 328.8%에서 146.3%로 크게 감소했다.

또 매출액대비 당기순이익률은 2.7%를 기록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544개로 1년사이에 142개가 줄어들었으며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개발, 창업투자회사의 설립과 지분취득이 활발히 이뤄졌다.

한편 30대 그룹은 계열사간 출자와 신규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올해 새로 지정된 그룹은 내년 3월말까지 상호출자금지 규정의 적용이 유예되며 1년안에 기존 채무보증을 해소해야 한다.

또 10대 그룹은 이달부터 100억원 이상이나 자본금 10% 이상을 내부거래할 때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공시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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