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온라인 달구는 2NE1 앨범, 재킷은 미술가 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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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EYEDOLL’ 시리즈 앞에 선 마리킴.

‘내가 제일 잘나가~.’ 온라인 음반차트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여성그룹 2NE1의 노래다. 노래와 함께 ‘만화’ 같은 앨범 재킷도 화제다. 팝 아티스트 마리킴(34)이 디자인한 ‘작품’이다. 그는 2NE1의 두 번째 미니앨범 재킷과 수록곡 ‘헤이트 유(Hate You)’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마리킴은 “일반 전시보다 더 많은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어 보람도 컸다. 눈 큰 인형이란 뜻을 가진 저의 대표작 ‘아이돌(EYEDOLL)’과 아이돌(Idol) 스타의 만남으로 미술과 대중음악이 윈윈한 셈”이라고 말했다. “2NE1의 소속사 YG엔터테인면트의 양현석 대표가 전시회에 자주 들러 작품을 여럿 구입했다. 이를 계기로 양 대표가 2NE1 앨범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해 지난 3월부터 작업했다”고도 했다.

 서울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호주로 건너가 멜버른 공대에서 크리에이티브 미디어를 전공했다. 자화상 같은 그림 ‘왕눈이 소녀’ 시리즈에 집중한 것은 2008년부터. 이미 다른 장르와 여러 차례 협업했다. ‘왕눈이 소녀’는 그룹 하우스룰즈의 리더 서로(Soro)가 리메이크한 나미의 ‘빙글빙글’ 뮤직 비디오에도, 미국 가방 브랜드 ‘코치(COACH)’에도, 국내 의류회사 ‘올리브앤코’의 티셔츠, 머그컵 등에도, 푸마 운동화에도 등장했다.

 미술가가 대중스타의 앨범 재킷을 만든 예는 더 있다. 영국 화가 줄리안 오피와 블러(Blur), 조각가 권오상과 영국 록밴드 킨(Keane)의 조합이 그렇다. 킨은 전시회에서 작품을 보고 앨범 제작을 의뢰했고, 이에 권오상은 평소의 작업 스타일대로 멤버들의 사진을 찍은 뒤 그 사진을 이어 붙여 멤버들의 조각을 만들고, 그 작품 사진으로 앨범을 디자인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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