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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업자 선정 … 북항 재개발 2년 만에 급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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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0일 부산시 중구 중앙동 북항 2부두 앞. 해안에서 700m쯤 떨어진 바다 가운데 조성된 호안을 따라 흙을 실은 트럭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럭들이 쏟아낸 흙을 옮기고 다지는 중장비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최근 북항 재개발 사업 지상시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뒤 공사현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BPA 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대규모쇼핑 및 문화기능을 유치할 관광유통지구(1만6529㎡)와 초·중학교의 신설(2만1865㎡), 복합도심지구를 북항 가운데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 또 기존 도심과 단절된 조차시설 부지에 대규모 공원(20만 8986㎡)을 배치하고 송도~북항~동천~서면을 잇는 수변 산책로 7.8㎞를 만들 것을 건의했다. BPA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토지이용계획변경안에 대해 관련기관 협의, 전문가 검토,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변경할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연안 및 국제 여객 터미널, 중앙부두와 1∼4부두 등 북항 앞바다 113만㎡를 매립한 뒤 육지 40만㎡와 연계해 전체 153만㎡를 재개발하는 것이다. 사업비 8조 5190억원 가운데 기반시설비 2조390억원은 정부와 BPA가 부담하고 나머지 지상시설은 민자를 유치한다. 2008년 착공해 2015년 준공 계획이다.

 전체 사업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1-1단계 사업은 2∼3 부두와 중앙부두 앞바다를 매립해 복합 도심지구, 정보·기술(IT)지구, 전시지구를 만드는 것으로 2008년 착공했다. 2013년 완공 계획이다. 1-2단계 사업은 국제여객 터미널을 3∼4 부두자리로 옮기고 크루즈 터미널을 만든다. 지난해 착공해 2014년 완공이 목표다. 연안여객터미널 인근에 마리나 시설(요트·모터보트 등을 위한 항구)을 만드는 2단계 사업은 2014∼2015년 진행된다. <그림 참조>

  재개발 지역과 도심을 단절하는 부산역 조차( 철도에서 열차를 잇거나 떼어 내는 곳)시설 이전도 추진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달 현장을 둘러본 뒤 조차 시설 이전 방안에 대해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조차 시설이 이전되면 부산도심과 북항이 바로 연결된다.

 11만㎡에 달하는 부산역 조차시설 이전과 부산역 지하화로 생기는 53만㎡ 규모의 철도 부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노기태 BPA 사장은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북항 재개발은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부산역 조차시설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조차(操車 )시설=열차의 편성과 수리, 청소 등을 위해 열차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선로들이 모인 곳. 열차를 행선지별로 분류해서 재편성하는 게 주요기능이다. 부산역은 경부선, 동해남부선, 경전선의 출발과 종점이어서 조차시설이 부산항을 따라 기다랗게 53만㎡(약 16만 평)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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