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발한 발상과 유쾌한 농담의 <존 말코비치 되기>

중앙일보

입력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된다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는가? 그 사람이 '존 말코비치'와 같은 유명한 영화배우라면?

<존 말코비치 되기>는 한 마디로 기발한 발상과 유쾌한 농담이 가득한 코미디이다. 원래 뮤직비디오와 CF로 이미 잘 알려진 스파이크 존스 감독은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고,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도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거리에서 인형을 다루는 '퍼펫티어(인형술사)'로 야망도 사랑도 없이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크레이그(존 쿠삭)와 일에만 파묻혀 사는 애완가게 점원인 그의 아내 라티(카메론 디아즈). 어느날 크레이그는 7 1/2층이라는 유별난 층에 위치하고 있는 맨하탄의 레스터 사에 서류정리 사원으로 일하게 되고 거기서 그는 맥신(캐서린 키너)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서류정리를 하던 중 크레이그는 우연히 캐비넷 뒤의 작은 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은 유명한 할리웃 영화배우인 존 말코비치의 머리속으로 들어가는 신비의 통로이다.

그 신비의 통로를 통해 크레이그가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고 관객은 크레이그와 함께 말코비치를 조정하게 되는데,실제 영화배우이면서 영화속 뇌를 조정당하는 영화배우 역할의 '존 말코비치'를 통해 관객은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감독이 조정하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건축주가 난장이 애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천정이 보통층의 반밖에 안되는 7 1/2층, 다른 사람의 뇌로 연결되는 신비의 통로, 존 말코비치의 뇌에 들어가서 사랑을 나누게 되는 두 여자... 영화전체에 걸쳐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소재와 독창적이면서도 궤변적인 상황들이 얼키고 설켜 있다.

이처럼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는 작품을 쓸 때 아무런 방향이나 목적없이 써내려가다 새로운 소재가 생길 때마다 커다란 이야기로 결합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각본을 써내려간 찰리 카우프만 고유의 창작방식과,그동안 뮤직비디오,CF를 통해 독창적인 감각과 재능을 발휘해온 스파이크 존스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5월13일 개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