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용훈, 올시즌 신인 첫 승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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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에 복덩이가 생겼다.

올 봄 경성대를 졸업하고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이용훈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6이닝동안 볼넷 6개를 기록했으나 2안타 무실점으로 올시즌 신인 투수 중 가장 먼저 승리의 월계관을 썼다.

스프링캠프에서 놀라운 기량향상을 보여 선발투수로 낙점된 이용훈은 계형철 투수코치로부터 배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140㎞대 중반의 빠른 볼과 예리한 커브, 안정된 제구력을 고루 갖춰 올시즌 삼성 마운드의 주력투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은 이용훈의 호투속에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LG를 12-1로 대파했다.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용병 4번타자 프랑코는 이날 3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을 0.579로 끌어올렸다.

연패의 늪에 빠졌던 지난 해 한국시리즈 진출 팀 한화와 롯데는 뒤늦게 올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신생팀 SK에 고전 끝에 4-3으로 역전승했고 롯데는 투수들이 자멸한 해태를 10-2로 물리쳤다.

선수협 소속의 롯데 주포 박정태는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김응룡(60) 해태 감독은 18시즌만에 이날 2천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해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잠실(삼성 12-1 LG)

프랑코와 스미스, 용병 타자 2명이 무려 9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1회 4번 프랑코의 희생플라이와 스미스의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4-0으로 앞선 5회에는 6타자 연속 안타로 5점을 추가했고 6회 스미스의 2점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김상엽은 98년8월9일 해태전 이후 첫 등판했으나 3이닝동안 5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인천(한화 4-3 SK)

용병 4번타자 로마이어가 올시즌 한화 첫 승의 주역.

한화는 0-1로 뒤진 5회초 백재호와 로마이어가 각각 1점홈런을 뿜어 2-1로 뒤집었으나 현대가 5회말 양용모의 홈런과 혼즈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다시 3-2로 앞섰다.

그러나 한화는 7회 선두타자 허준이 좌월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공격에서 실책으로 진루한 백재호를 로마이어가 좌월2루타로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김경원은 6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구대성은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광주(롯데 10-2 해태)

해태가 볼넷과 실책으로 자멸했다.

롯데는 1-1로 맞선 5회초 해태 마운드가 볼넷 6개를 남발하는 사이 2안타와 실책을 묶어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7회에는 안타 하나없이 사사구 3개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실책 등으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 선발 박석진은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지만 해태 마운드는 사사구 13개를 기록해 20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운 김응룡 감독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서울.인천.수원.광주=연합뉴스) 천병혁.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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