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퀸란, 홈런레이스 양강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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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건재와 퀸란의 도전' 새 천년 프로야구 홈런레이스 판도는 지난 해에 이어 `토종과 용병의 대결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의 이승엽은 8일 현재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지난 시즌 54홈런의 신화 재현에 나섰다.

이승엽은 개막전 이후 3경기만인 7일 장외홈런을 날렸고 다음 날에는 역전 결승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홈런포 가동에 나선 것.

추운 날씨로 인해 아직 타격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지만 54개의 홈런을 뿜어낸 지난 시즌보다도 페이스가 빠른 상황이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겨울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이승엽은 지난 해의 타격감각을 유지해 왕정치의 아시아 홈런기록(55개)에 다시 한번 도전할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의 외국인 타자 퀸란은 4경기에 7개의 홈런을 집중시키며 이승엽의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했다.

타격보다 수비 전문으로 현대가 영입한 퀸란은 개막전 당일 홈플레이트에서 외야쪽으로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3개의 홈런을 터뜨려 행운아로 치부됐다.

그러나 퀸란은 7일 외국인 타자 최초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린데 이어 8일에도 홈런포를 작렬시켜 수비가 아닌 타격에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문제는 퀸란이 자신의 장.단점이 상대 팀에 파악된 뒤에도 꾸준하게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느냐는 것.

퀸란은 오른쪽, 왼쪽 담장을 가리지 않고 타구를 넘기는 정상급 타격 감각을 보여줘 상대 투수들의 견제를 빠져나갈 능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이밖에 지난 시즌 홈런 부문 2위인 로마이어(한화)와 `98 시즌 홈런왕 우즈, 놀라운 힘을 자랑하는 심정수(이상 두산)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으로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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