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이라부 한일 자존심 격돌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이라부 히데키(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한.일 맞대결을 시작으로 시즌 20승을 향해 내달린다.

5일(한국시간) 오전 8시5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다저스의 시즌 두번째 경기가 박의 출발선.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선발투수들이 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이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을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고 이라부는 뉴욕 양키스에서 엑스포스로 이적한 뒤 첫 등판이라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팀 중 4위를 기록했던 엑스포스는 박찬호에게 다소 까다로운 상대. 박찬호는 엑스포스를 상대로 세경기 선발출장해 2승무패(방어율 4.82)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새로 영입한 피터 버저론.리 스티븐슨 등 껄끄러운 좌타자가 즐비하고 슬러거 블라디미르 게레로 또한 요주의 대상이다.

바뀐 투구폼과 겨우내 갈고닦은 체인지업의 위력에 승패가 달려 있다.

이라부는 다저스와의 다섯차례 시범경기에 단 한번도 등판하지 않을 정도로 베일 속에 가려져 왔다.

지난해 11승7패(방어율 4.84)를 기록하고도 양키스에서 쫓겨난 이라부는 '일본 최고투수' 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라부는 1백50㎞의 강속구에 포크볼이 주무기.

한편 다저스는 4일 벌인 엑스포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7안타.3실점으로 막아낸 팀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활약과 에릭 캐로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10 - 4로 승리, 첫승을 올리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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