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4R 대역전극으로 6연승 위업 달성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가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세번째로 6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 톱랭커 우즈는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장(파 72.6천816야드)에서 벌어진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새해들어 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연승행진을 시작, 바이런 넬슨과 벤 호건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6연승을 기록했다.

넬슨은 1945년에 11연승, 호건은 1948년에 6연승을 각각 기록했다.

우즈의 6연승은 넬슨과 호건이 연승가도를 달리던 40년대에 비해 세계적으로 선수들이 크게 늘어난데다 기량이 뛰어난 톱 랭커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즈는 또 1997년 하반기 프로에 데뷔한 이래 PGA투어에서 17승을 따내 현역선수로는 벤 크렌쇼(19승), 그레그 노먼(18승)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됐다.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는 보기없이 버디 6개에 이글 1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연출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그룹에 5타 뒤졌던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한 때 선두에 오히려 7타까지 뒤지는 힘겨운 추격전을 펼쳐 역전 우승이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우즈는 그러나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 막판 극적 승부를 연출했다.

15번홀(파 4)에서 97야드짜리 웨지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은 우즈는 선두 고걸에 2타차로 따라붙었고 16번홀에서도 아쉽게 연속 이글 기회를 놓치고 버디를 잡았다.

우즈가 16번홀(파 4)에서 버디를 잡는 사이 뒷조에서 경기를 한 고걸이 15번홀에서 보기를 해 공동선두가 됐다.

17번홀(파 3)을 파세이브한 우즈는 18번홀(파 5)을 버디로 마무리, 1타 앞선 채 고걸의 마지막 홀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우즈에게 역전을 허용한 고걸은 18번홀에서 연장에 들어갈 수 있는 10피트(약 3m)짜리 버디퍼팅을 놓쳤고 이어 3피트(약 90㎝)짜리 파퍼팅도 실패, 보기를 범해비제이 싱과 공동준우승에 그쳤다. [페블비치<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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