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금리 오를것"

중앙일보

입력

물가불안 징후가 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경기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가계의 소비심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국 16개 도시 2천5백9개 가구를 대상으로 2000년 1분기 중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가구의 78%가 향후 6개월 동안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금리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치인 금리CSI(소비자동향지수)도 97을 기록, 1998년 2분기(91)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져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CSI는 100미만이면 상승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기대하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내다보는 경기전망(경기전망CSI)은 116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분기(123)보다는 낮아져 앞으로 경기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지출계획 관련 CSI는 118을 기록, 전분기에 이어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 가운데 86%가 향후 6개월간 소비지출을 과거 6개월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지출을 가장 크게 늘릴 품목으로는 교육비 등 서비스 부문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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