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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화 공연하는 北여자빙상예술인 옷차림이 …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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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화’

북한이 김정일화(花)의 국내외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가하면 김정일화 공연까지 만들었다. 대외에서도 김정일화를 선호하는 듯한 인상을 풍김으로써 김정일 일가에 대한 주민 우상화를 더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화는 1988년 2월 김정일의 46회 생일 때 처음 소개됐다. 일본인 가모 모토데루(加茂元照)가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베고니아를 개량한 것이다. 이를 김정일에게 처음 선물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이 꽃을 '김정일화'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다. 매년 2월이면 김정일화 축전이 북한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째다. 이상한 건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만들어진 김일성화 축전은 올해로 13회째라는 것이다. 꽃을 통한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에 관한 한 아들이 아버지보다 2년 이나 앞서 있는 셈이다. 또 북한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일화 축전은 사진을 곁들여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일성화 축전은 간략하게 언급하는 정도로만 보도한다.

‘김정일화를 우상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김정일화 공연’

북한 당국은 김정일화의 해외 전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일화 해외 전시회는 수년 전부터 매년 이뤄져 왔다. 주로 중국과 러시아, 쿠바, 베트남, 라오스와 같은 북한과 교류가 활발한 국가에서다. 심지어 몇 해 전에는 해외 공관을 동원해 외국 현지 신문에 유료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마치 이 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특한 북한만의 꽃인 것처럼 홍보를 하는 것이다.

김정일화는 노래와 시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된다. 대중가요인 '김정일화(박미성 작곡, 우정희 작사)'는 주민들이 외워야할 필수 노래로 여겨진다. 심지어 '김정일화 무용'도 등장했다. 중국 사이트에 공개된 김정일화 무용 장면은 빙상장에서의 공연을 찍은 것이다. 피겨 스케이트화를 신은 무용수가 짧은 치마에 붉은 색 시스루로 온몸을 겹겹이 감싸 마치 김정일 꽃을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고 있다. 머리에도 김정일화를 본뜬 꽃술을 달고 있다. 김정일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것은 물론이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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