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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 "한인 고객만으론…" 이제는 '타인종 붙들기' 뛴다

미주중앙

입력

기다리기→찾아가기로
음식점·마켓·영화관 홍보 강화
소셜네트워크 적극 활용
쿠폰 제공…전담 직원 고용도


코리아타운 내 일반 음식점부터 마켓 그리고 영화관까지 '타인종'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알아서 찾아오겠지' 라는 소극적인 방식을 버리고 이제는 직접 타인종에게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불경기 속에 더 이상 한인 고객으로만은 생존하기 힘들다는 계산에서다. 이제는 타인종들의 지갑을 열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한 주류 마케팅이 눈에 띈다. 효과도 좋다. 인터넷이 대중화됐고 속도도 빠르다.

구이점 '양산박'은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을 통해 할인 쿠폰을 네티즌들에게 전달한다. 아마존닷컴의 LA지역 회원들은 이메일을 통해 이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아씨마켓은 최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개설해 타인종과의 소통의 창을 만들었다. 세일 정보를 공유하고 고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갈비버거는 타인종들이 주축을 이룬 온라인 사이트 '비지트코리아타운(www.visitkoreatown.org)' 관계자들과 손잡고 '갈비버거 많이 먹기대회' 등 타인종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기획한다.

갈비버거 호크 이 사장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까지 직접 고용했다"며 "예를 들어 타인종들이 많이 찾는 윌턴 극장에 공연이 있는 날이면 미리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연 보러 가기 전 갈비버거에서 맛있게 먹고 가라는 식의 메시지를 띄운다"고 말했다.

할인쿠폰을 통한 업소 홍보도 한창이다. LA다운타운에서 성업 중인 중식당 '릴리야'와 타운내 돼지갈비 전문점인 진주갈비도 주류 할인쿠폰 사이트와 손잡고 특별 할인쿠폰을 판매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마케팅 전략도 이어진다.

시티센터 내 레스토랑 마이트레야는 아예 타인종 바텐터를 영입했다. CGV 영화관측은 배급사를 통해 소위 백인 동네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직접 '1대1' 방식으로 영화 티켓을 전달하는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CGV 김영 팀장은 "영화관을 찾는 고객 가운데 85%는 한인이지만 타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을 앞으로 늘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UCLA·USC·AFI 학생들을 타겟으로 한국 영화를 홍보하는 것도 모두 타인종 학생들을 끌어 들이는 하나의 마케팅이다"고 설명했다.

주류 마케팅을 통해 늘어나는 타인종의 타운행은 곧 '코리아타운'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도 톡톡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타운이 LA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롱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5년째 타운에 살고 있는 직장인 브라이언 박씨는 "이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LA지역에 한인타운처럼 먹을 때가 많고 늦게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드문 만큼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영리 재단에 근무하는 크리스 코닝 씨는 "한인타운은 신나고 맛있는 곳"이라며 "타인종들에게 제대로 홍보만 된다면 충분히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민·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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