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인체 무해'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건국대 김순재 교수 등 수의학자들은 3일 농림부 기자실을 방문,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에 감염되지 않고, 오염된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서울대 수의대 박봉균 교수는 "과거 인체에도 감염돼 수포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콕사키B바이러스는 형태상으로만 구제역 바이러스와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바이러스 종"이라며 "해외 학계도 구제역 인체 유해설은 이미 오래전에 폐기했다"고 말했다.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던 김교수는 "영국에서 일하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시료를 다루면서 빨대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직접 입속으로 들어간 적도 있지만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중앙대 동물자원과 정영채 교수와 건국대 수의과 이원창 교수도 "유럽이나 동남아 등 구제역 발생국가에서도 자국에서 생산한 고기를 자국민이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지 않느냐"면서 "다만 전염을 우려해 수출입을 금지할 뿐이지 인체에 해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교수는 "구제역이 인체에도 감염된다는 이론을 펴는 수의학자는 현재 아무도 없다"면서 "전체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도 인체유해설 유포는 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기자 sahmsok@yonhapnews.co.kr / jooho@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