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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에 입주 많고 전셋값 저렴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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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16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등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량도 많지 않고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분당 정자동 B공인 관계자) 서울에서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는 곳은 단연 수도권 남부 지역이다.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역인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신분당선 등 교통편이 확충되면서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때문에 분당·판교·과천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사철은 다가오는데, 전셋집은 어떻게 구해야할까.

올 초 대비 6000만원 이상 올라

수도권 남부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는 상반기에 두드러졌다. 최근 국민은행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수도권 상위 10개 도시 중 8곳이 경기 남부권에 몰려 있을 정도다. 지역별로는 화성 23.7%, 군포(16.3%), 용인(14.0%), 수원(12.9%) 등이 크게 올랐다. 이 처럼 경기 남부권의 전세가격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 큰 이유는 기업체 수요가 많고 중소형 아파트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입주량 부족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 자료:중앙일보조인스랜드

실제로 신분당선 1단계 개통 호재로 분당 정자동 일대와 판교신도시 일대의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분당 아이파크 전용 99㎡형 전셋값은 올 초보다 4000만~5000만원 올라 3억6000만~3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판교신도시의 전셋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산운마을10단지 109㎡형의 현재 시세는 3억6000만~3억7000만원으로 올 초 대비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운중동 W공인 관계자는 "특히 판교역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올랐으며 중소형 매물은 많지 않다"며 "중소형 물건이 동나면서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의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 피하고 싶다면 광교·부천 노려라

전셋집 구하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남부지역에선 올 연말까지 2만가구 가량이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신규 입주 단지를 미리 선점하는 것도 전세난을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잔금을 치루지 못한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놓거나 아예 투자용으로 분양받아 임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8~12월 하반기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9000여가구에 이른다.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린 곳은 수원시(1만1411가구)다.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물량이 크게 늘었다. 한양수자인은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고, 울트라참누리 1188가구도 다음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새 아파트인 만큼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여기에 아직 상업시설이나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불편함도 예상되고 있다. 용인시 G공인 관계자는 "연내 광교신도시에서는 6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셋집을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30평형대 아파트는 2억원선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광명ㆍ의왕ㆍ부천시에서도 다음달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총 1267가구 규모의 광명해모로이연이 9월 중 입주를 시작한다. 전체 가구수 가운데 중소형 물량이 64%(820가구)를 차지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의왕시 포일동 포일휴먼시아 366가구도 같은 기간 입주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부천시 역곡동 역곡e편한세상이 입주할 계획이다. 92~145㎡ 445가구 규모로, 경인선 역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치솟고 있지만 신규 입주단지가 수도권 남부지역에 몰려있어 전세난 해소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갑 상승세에도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이 많아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라면 신규 입주 물량을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부천 역곡역 e편한세상

심층분석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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