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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시장 열기 벌써 식었나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분위기 뒤숭숭하죠. 걱정입니다. 이달 말에 미계약 물량을 분양해야 하는데…”

요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썰렁하다. 과학벨트 유치 등으로 투자 문의가 빗발쳤던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때문에 첫마을 2차분 미계약 물량을 분양해야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사업본부도 긴장감마저 감돈다.

상반기 대전과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활황세를 보였다. 세종시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과학벨트까지 유치한 덕분이다.

▲ 5월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 때 견본주택 앞에 줄지어 들어섰던 떴다방.

불법 전매 수사 영향 커

지난해 말 분양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는 적지 않은 웃돈이 형성됐고, 5월 말 분양된 첫마을 2단계 아파트는 순위 내에서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과학벨트 약발 등이 벌써 떨어진 걸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중개업소들은 “최근 첫마을 아파트에 대한 사정기관의 분양권 불법 전매 조사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 중개업소 사장은 “연초부터 떴다방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최근에는 중개업소 몇 곳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과학벨트 지정 직후보다는 분위기가 안 좋지만 그렇다고 세종시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사그라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소나기(불법 전매 조사)가 지나면 다시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LH 세종시사업단에는 긴장감이 돈다. 당장 이달 말 2차분 미계약 물량 290여 가구를 공급해야 하고, 하반기에는 민간 건설건설체 물량도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사업단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민간 건설업체들의 분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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