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싸졌어요] 대게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대게 값이 많이 싸졌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대게는 1.5㎏짜리 상품(上品) 한마리가 도매로 4만~4만5천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요즘에는 2만원선으로 뚝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만5천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대게 하면 으레 경북 영덕산을 떠올리지만 요즘 시중에 나오는 물량의 대부분은 북한산이나 러시아산이다.

국산은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는 전체 물량의 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북한과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보면 무방하다는 것. 국산이 아닌 대게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많을 때는 하루에만 1t 가량의 물량이 반입되고 있다.

국내에선 대게가 겨울철에 주로 잡혀 해마다 3월 말이면 공급이 거의 끊길 시점이다.

따라서 이때쯤이면 값도 점차 비싸질 때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산이 대량 밀려들어오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북한산이나 러시아산은 중소업체가 돌아가면서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게다가 기상조건이 안좋으면 아예 반입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가격은 그날그날 사정에 따라 변동이 심한 편이다.

노량진수산시장 기획부 이연우 과장은 "이번 주에는 해상 기후가 나빠 상대적으로 물량 공급이 충분치 못한 편이었다" 며 "다음 주에는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수입품이랄지라도 국산과 같은 어장에서 잡는 것이어서 맛에는 차이가 없다는 게 판매상들의 설명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게 중에는 산 것도 있는데 값은 냉장상태보다 한마리에 5천~1만원 정도 비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