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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왕실의 악동’ 해리 왕자, 이번엔 우주인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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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왕실 최초의 우주인이 되고 싶다.”

 ‘영국 왕실의 악동’ 해리 왕자(27·사진·왕위 계승 서열 3위)가 우주인이 되기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6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훈련 프로그램에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가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은 즐겨보던 SF 드라마 ‘스타 트렉’의 영향이 크다. 스타 트렉을 보면서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우주인이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가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우선 1000시간의 제트기 조종사 훈련을 거쳐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10주간 헬기를 몰며 전쟁터를 누비던 해리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조건이다.

 혹독한 신체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우주 환경과 압력·회전을 견뎌내는 것은 물론, 우주복을 입은 채 4시간 동안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학·생물학·물리학·수학 중 전공으로 한 개의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고교 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일삼고 나이트 클럽을 자주 다니던 해리 왕자에게는 ‘고통스러운 학업 기간’이 될 수 있겠지만, 이튼 스쿨을 졸업한 것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영국 왕실 측은 “해리 왕자가 이미 육지·해양 정찰 학습을 마쳤으며, 하루 빨리 왕실 최초의 우주인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리 왕자가 NASA의 우주인 훈련을 마친 뒤 실제로 우주선 조종석에 앉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왕실의 한 소식통은 “아프간 파병 때를 봐도 해리 왕자는 주로 안전한 지역에 있었다”면서 “해리 왕자가 실제로 달 표면을 밟는 등 우주 탐사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스스로도 우주비행사가 되기 보다는 우주인 훈련을 마친 뒤 준궤도 우주관광선 버진갤럭틱을 타고 무중력 여행을 다녀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왕실 측은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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