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 마케팅] 美 스미스, 동양茶로 '떼돈 울궈내'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여느 젊은이처럼 히피문화에 심취했던 스티브 스미스는 동양적인 차(茶)문화에 흠뻑 빠졌다.

이같은 관심은 자연스레 사업으로 이어져 그는 1972년 스타시(Stash)라는 차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고급 제품 위주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고 93년에 일본 차회사 야마모토 야마에 팔렸다.

그러나 차에 대한 스미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1년 뒤 스타시의 옛 경영진과 투자자를 불러 모아 15만달러 자본금으로 타조(Tazo)를 새로 세웠다.

스미스는 "미국 차 시장에는 영국산 등 흔한 품목밖에 없어 옛 차문화를 발굴할 필요를 느꼈다" 고 말했다.

때마침 시작한 뉴에이지(New Age)운동에 맞춰 각종 차잎을 섞어 새로운 맛의 차상품을 만든 뒤 젠(禪).옴이란 이름을 붙이고 한자.힌두어 등으로 장식한 상자로 정성스레 포장했다.

영국 차와는 달리 차의 본고장인 동양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였다. 뿐만 아니라 상자 겉에는 차에 얽힌 전설을 한가지씩 써넣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스미스는 이 상품을 들고 식품회사.호텔.레스토랑.커피숍.자연식품 판매매장을 돌아다녔다. 이미 스타시로 관련업계의 인정을 받은 스미스는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마케팅에 십분 활용했다.

슈퍼마켓 등 대형 매장 대신 소형 가게 위주로 판매망을 넓혀갔다.

고급품이라는 인식이 퍼지자 소비자들은 24봉지에 4.95달러나 하는 차값을 별로 아까워 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 좀더 조직적인 마케팅 전략과 판매망을 구축하려던 타조는 미국의 대표적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8백10만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받아들였다.

현재 타조의 제품은 스타벅스의 2천2백개 지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