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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트위터] 격리된 日의원, 트위터로 "우리를 구치소 보내려한다" 엉뚱한 중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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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로부터 입국을 거부 당해 송환대기실에 격리된 일본 의원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이 중에는 사실과 다른 것도 상당수 있다. 심지어 "구치소로 보내려 한다"는 황당한 말까지 올리고 있다.

일본 자민당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은 1일 오전 11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했다.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들은 이들이 입국심사대에 도착하기 전 송환대기실로 이들을 안내했으며, 의원들은 오후 5시 30분 현재 격리돼 있는 상태다.

사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satomasahisa)에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한국에 도착해서의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사토 의원의 팔로워는 4만4779명이다.

그는 한국 방문에 앞서 "내일은 긴 하루가 될 것이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입국을 거부당한 뒤 오후 1시40분에 "테러리스트에게 적용하는 것을 일본 의원에게 적용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법무부 출입국 관리직원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우리의 입국이유도 듣지 않는다. 적용법규의 조문을 우리에게 왜 적용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너무 부적절하고 불친절한 대응"이라고 썼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입국을 시도한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독도지킴이범국민연합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일본 의원들의 얼굴 사진 플래카드를 불태우며 일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후 한 시간여 뒤에는 "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는 것 같다. 아직 무토 마사토시 대사는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중략…)테러리스트와 같은 취급은 납득할 수 없다" "일본 대사관을 통해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답변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 18시경에 무토 대사가 공항에 오는 것 같다. 그 때 한국 정부의 반응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사토 의원은 "한국정부가 자민당 국회의원을 구치소에 보낸다고 통보했다. 일본 대사관 직원들이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말렸다. 한국정부의 반응은 아직 알 수 없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하지만 구치소로 가려면 일단 입국을 해야 한다. 입국이 거부된 그들은 영화 '터미널'처럼 공항을 벗어날 수 없다. 구치소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입국조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일 관계 위축되도 좋다. 일본도 주장할 것은 해야 한다""수고가 많으시다. 계속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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