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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연륙교는 언제…속타는 영종·청라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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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도시를 대표할 수백미터에 달하는 빌딩, 타 지역과 바로 이어지는 도로, 테마공원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은 온데 간데 없다. 거대한 아파트 공사장만 드넓게 펼쳐질 뿐이다.

영종하늘도시, 청라신도시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당초 제시됐던 장밋빛 개발 청사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분양권 수년째 마이너스 행진

인천 서구 경서동(청라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직은 신도시 건설 초반이라 곳곳이 공사판일 수밖에 없다"며 "얼마 전부터 1공구 내 상가들이 문을 열면서 생활환경이 많이 좋아진 편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이나 아파트 계약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대규모 개발 청사진에 너도나도 묻지마 청약에 나섰던 터라 은행 빚으로 주택을 마련했던 계약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 직후 3000만~7000만원까지 형성됐던 웃돈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는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차지하고 있다.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권에는 주택형과 상관 없이 평균 1000만~25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힐데스하임 83㎡(이하 공급면적)은 분양가가 2억4000만~2억5000만원이었던 데 반해 현재 2억2000만~2억35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호수공원 조망 프리미엄으로 선전했던 한라비발디 아파트나 SK뷰 아파트의 분양권은 겨우 분양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 힐스테이트, 우미린, 한라비발디 등 거의 모든 아파트에 평균 1000만~2000만원의 마이너스 웃돈이 형성돼 있다.

영종하늘도시 B공인 관계자는 "2009년에 입주한 영종 자이 아파트는 현재 60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고, 지난해 분양했던 현대힐스테이트, 우미린 등 대부분의 아파트가 상당수 미분양이 남아있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그럼에도 팔겠다는 사람만 있을 뿐,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개발사업 올스톱

청라지구의 핵심사업인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으로 언제 첫삽을 뜰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청라지구를 대표할 랜드마크 빌딩인 국제업무지구타운은 시공사와 시행자 간의 이견으로 사업 진척이 더디다.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도 로봇랜드 조성 사업으로 개발 계획이 수정됐지만 예산이 없어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종하늘도시는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일부 해제 등 개발 사업이 축소된 데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중구 운남동 Y공인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개발사업에 참여한 6개 건설사와 LH를 상대로 손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까지는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 용지의 계약을 해지해달라며 소송을 벌였었고, 대부분 해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종지구의 경우 당초 예정됐던 8개 개발 사업 중 미단시티를 제외한 7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3연륙교의 조기 착공과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은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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