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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미녀기자 북한 들어가서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대만 중천신문 캡처]


지난해 북한을 취재한 대만의 한 TV 뉴스가 유튜브에 올라 화제다. 이 방송의 여기자는 취재하는 내내 황당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당국의 언론통제와 심각한 경제상황 때문이었다.

[사진=대만 중천신문 캡처]


대만 TV인 중천신문은 지난해 '38도선을 날아가다'라는 제목의 북한 현지 취재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이 제작된 것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김정은을 전세계에 데뷔시키기 위해 노동당 창당 65주년을 맞아 BBC 등 외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했을 때다. 대만 중천신문도 초청됐다.

[사진=대만 중천신문 캡처]


대만 중천신문의 여기자는 "북한 주민들은 강력하게 국가를 변호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황당해 했다. 실제로 그와 인터뷰한 한 외교관은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잘못 알고 있다"고 하는가하면 "우리는 영원히 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대만 중천신문 캡처]


초청된 기자들은 주민을 취재하다 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외국 기자들이 평양 시내의 매대를 비롯한 풍경을 취재하면서 주민들을 인터뷰하자 10분도 채 안돼 북한 당국자들이 화를 내며 막아선 것. 북한 당국자들은 강제로 기자들을 차에 태워 모두 호텔로 돌려보냈다. BBC 기자는 "우리는 북한이 순리를 따르길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천신문은 이 뉴스의 첫 장면부터 오른쪽 상단에 자막으로 '북한 관원들이 모든 기자를 감시함'이라고 써넣었다.

[사진=대만 중천신문 캡처]


군대열병을 취재한 뒤 송고하려든 기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통신이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전화선을 이용한 송고요금도 엄청나게 비쌌기 때문이다. 한 중국 기자는 "100자 보내는데 50유로를 달라고 했다. 황당할 정도로 비싸다"며 어이없어 했다.
중천신문은 북한의 모습을 전하면서 "버스는 정어리통조림(沙丁魚)같다"고 말했다. 통조림처럼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는 뜻이다. 그는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다. 운행되는 건 정부관리나 군대, 외교관 차량 뿐이고 낡은 것이 많다"며 "기이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당국은 초청된 기자들에게는 제법 고급차를 배정했다.

[사진=대만 중천신문 캡처]


백화점과 대형 상점의 모습도 방영됐다. 대만기자는 "현재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금년에 약 80%를 넘었다. 전자·자동차·식량·일상용품 등을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다. 심지어 북한 외교관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로 이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북한은 종교집단 같다" "세뇌가 정말 무섭다" "소련처럼 북한 정권의 붕괴는 시간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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