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캠퍼스에 감자밭조성

중앙일보

입력

대학 캠퍼스내 놀고 있는 땅이 개간돼 주민들과 공동운영되는 협업농장으로 바뀌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한동대 (총장 金泳吉)
는 22일 오후 포항의 오지인 북구 죽장면 상옥리 1백여가구 주민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내 감자밭 5천여평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이 감자밭은 한동대가 지난 1월부터 구릉지 (야산)
를 포크레인 등으로 깎고 비료.거름을 줘 개간한 땅. 한동대는 23만평의 캠퍼스 부지중 8만평을 사용중이며 나머지는 놀리고 있다.

교직원과 재학생 7백여명은 자매결연식 뒤 상옥리 주민 30여명과 함께 고랑을 만들어 20㎏짜리 1백상자의 씨감자를 심었다.
감자는 근로의무 (work duty)
에 따라 주로 감자를 재배중인 상옥리 주민들의 지도를 받아 학생들이 직접 재배하게 된다.
학생들은 대신 농번기 일손돕기, 의료지원 등 상옥리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동대는 교양 필수과정의 하나로 6학기 동안 전교생을 팀 (10~30명)
별로 나눠 1주에 50분이상, 한 학기 16주중 12주 이상 근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학점은 없지만 이를 지키지 않으면 졸업을 못한다.
이는 단체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길러주고 땀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 1995년 개교 이래 계속 시행되고 있다.
감자밭이 없었던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화장실.계단청소, 텃밭가꾸기, 산책로 정비 등을 주로 해왔다.

오는 6월 수확될 20㎏짜리 1천여상자의 '한동감자' 는 상옥리 주민이나 불우이웃돕기, 교내 식품연구소의 연구재료로 쓰여진다.
감자수확 뒤에는 채소 등 다른 작물을 다시 재배할 예정이다.

김환생 (金煥生)
기획부처장은 "학생들에게 근로의무를 실천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하자는 뜻에서 감자밭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포항 =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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