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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주택시장 뇌관 된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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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기자]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주택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1955~63년에 태어난 이 세대들은 빈곤 속에서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기껏 벌어 집도 장만하고 자식들도 열심히 키웠건만, 노후에 대한 계획이 미약했던 이들에게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를 외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제 몸도 예전 같이 않은 노년에 접어들어 새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다. 창업을 하려해도 경험이 부족하고, 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다.

그래서 눈길이 가는 곳이 베이버붐 세대들이 사는 주택이다.

KB금융지주경영 연구소가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노후 대비가 미약했던 베이비붐세대들이 은퇴 후 10년간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택 처분을 통해 쉽게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처분을 통한 노후대책 가능성 커

베이비붐세대들의 보유자산을 보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 연령대 중 가장 풍부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부분이 부동산(74.8%)이 차지해 편중이 심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 보유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은 각각 22.2%, 3.0%로 부동산에 비해 적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약 75%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부채가 67~71%로 상당수가 평균 7513만원에서 8806만원의 빚을 져 주택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은퇴에 따른 소득감소와 부동산가격 하락 시 채무부담에 대한 영향이 커 부동산 처분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의 90% 이상이 자녀의 대학교육비 및 결혼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해 자녀 세대에 대한 책임감도 요인으로 꼽혔다.

그나마 노후를 대비한 생활수단으로 국민연금, 예금·적금, 사적연금을 이용할 것으로 보이나, 실제 연금수령까지 약 10년 정도의 공백기가 존재한다.

주요 노후생활수단인 국민연금도 빠른 고령화와 재정구조의 취약성으로 2044년 이후 적자발생이 예상되는 등 문제점도 우려했다.

결국 빚을 갚고 생활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지못해 주택을 처분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간에 주택 처분 크게 늘지는 않을 듯

그러나 단기간에 주택 처분이 급격히 일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은퇴한 베이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진입하기까지 10여년이 정도 기간이 걸리고, 보유자산 중 거주주택의 담보대출을 통한 자산 활용 비중이 높아 거주주택 외의 부동산을 먼저 처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또 베이붐세대의 자녀세대 지원에 적극적이어서 유산증여 수단으로 주택을 활용하므로 보유 주택의 대량처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실버타운 · 주택개조사업 활성화· · 도심 소형주택 인기

베이비붐 세대들은 예전부터 주택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1980년대 취업과 결혼을 시작하면서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소형주택의 주 수요를 이뤘다.

2000년대는 자녀들을 낳고 키우면서 중대형 주택의 선호가 늘었고,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향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점진적인 주택수요 감소로 실수요층 중심의 주택시장으로 재편되고, 점진적으로 부동산 가격에 하향 안정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주택 상품의 활성화도 예고했다.

의료기관 및 요양서비스를 결합한 실버세대의 전용 주택인 실버타운이 빠르게 증가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형주택의 리모델링을 통한 부분 임대주택 전환 등 중고주택 개조시장이 확대돼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자녀세대와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생활비 부담이 적은 소형주택 선호도가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주택금융상품 개발 등 필요

보고서에는 향후 주택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회 모색 및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동산신탁, REITs,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주택금융상품 개발 활용과 주택 가격 하락시 주택담보대출 워크아웃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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