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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임명 29개월 만에 ‘6자무대 데뷔’ … 이용호, 북 외무성 새 실세 … 김계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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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첩 넣는 최선희 북 외무성 부국장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북한 측 차석대표로 배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핸드백에 수첩을 넣고 있다. 지난해 초 외무성 부국장으로 승진한 최선희는 6자회담과 북·미 간 주요 협상에서 통역을 담당해왔다. [발리=연합뉴스]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마주 앉은 남북 핵 협상 대표들은 6자회담의 뉴페이스들이다. 우리 측 수석·차석 대표인 외교부 위성락(57)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현동(51) 북핵외교기획단장은 2009년 임명된 뒤 사실상의 회담 데뷔다. 이용호(55) 북한 외무성 부상과 최선희(47) 부국장은 지난 20여 년 북한 핵협상팀의 얼굴마담이던 강석주 부총리·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근 미주국장에 이어 6자회담을 이끌게 됐다.

 위 본부장이 2009년 3월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이후 ‘위 본부장은 회담과 인연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2008년 12월 이래 6자회담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2009년 말 6자회담 차석대표로 임명된 조현동 단장은 미국 전문가로 위 본부장과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이용호 부상은 대미 및 핵 협상 전문가다. 1988년 외무성 국제기구국 지도원 시절부터 군축과 핵 문제를 다뤘고, 90년대 각종 대미 협상에 참석했다. 2000년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2010년 사망)의 미국 방문 때도 수행했다. 주영국 대사, 주아일랜드 대사를 지낸 뒤 지난해 9월 외무성 부상에 임명됐다. 김정일의 최측근인 아버지 이명재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후광도 작용했다고 한다.

지난해 초 외무성 부국장으로 승진한 최선희는 6자회담이 열릴 때마다 주목을 받았다. 유창한 영어, 세련된 옷차림, 당당한 자세가 눈에 띄었다. 대외 공식 업무는 통역이었지만, 6자회담 대표 명단에 5~6번째로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최선희는 이용호와 함께 90년대 이후 북·미 핵 협상에 참가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 방북 시 통역을 하며 실력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최영림 내각 총리의 수양딸이다. 오스트리아·몰타·중국에서 유학했다. 과거 6자회담 때 그를 지켜본 외교부 인사는 “그녀의 옷과 액세서리는 대부분 세계 유명 고급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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