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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암 진단의 꽃'이라 불리는 암 진단 검사법

중앙일보

입력

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암이 언제부터 인류와 함께 존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문헌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 기원전 훨씬 전부터 존재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기원전 27세기경 고대 이집트의 의사였던 임호텝은 파피루스에 남긴 48가지의 증례 중 유방암에 대해 “둥글게 뭉친 포장지를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기술했고, 의학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암은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편이 가장 낫다. 그래야 더 오래 산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언급들로 미루어 보건데 암은 늘 인류와 함께했었고, 다만 그 진단을 밖으로 드러난 종양을 촉진이나 시진 등을 통해 진단했을 것이다.

필자의 암컬럼 초기부분에서 암의 진단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는데 사실 1970년대 CT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그저 청진기와 내시경, X-Ray가 거의 전부였기 때문에, 또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무서운 질병들이 여러 개 존재했기 때문에 CT의 개발은 암 진단에 있어서 가히 혁명적인 진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국의 전기공학자인 Hounsfield는 1972년 CT를 개발함으로써 질병의 진단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1979년 그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CT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로 X-선을 이용하여 인체를 360도 회전하면서 얻어지는 영상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단층으로 구성하는 기법이다. 그 이전까지는 인간의 몸을 단층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CT덕분에 의사들은 환자의 몸을 3차원적으로 마치 실제 몸을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듯 그렇게 실제 몸 그대로 내부 장기의 구조와 병변을 알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CT를 해부학적 영상(anatomical image)라고도 하는데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암을 CT로 의심하려면 적어도 암덩어리의 직경이 1cm은 되어야한다. 문제는 CT가 가진 한계 때문에 CT에서 암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 조직 검사를 해보면 암이 아니거나, CT에서 암으로 의심되지 않는 종양이 조직검사 상 암으로 확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즉 CT의 단점은 우리가 CT 촬영을 하였을 때, 인체내부에 이상 구조물의 존재 유무는 거의 정확히 발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이즈가 아주 작을 경우 암인지 아니면 양성 종양인지 혹은 염증반응 때문인지 명확하게 구분하는게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이와 달리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는 기능적 영상(functional image)이라고 하는데 PET는 특히 종양학 분야의 경우 암(악성 종양)이 정상조직이나 양성 종양에 비해 포도당 대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 착안해 포도당에 방사성핵종인 불소원소를 붙여서 (18F) 인체에 주입 후 방출되는 양전자를 검출기로 검출해내는 방법이다. 즉 암과 정상조직의 대사의 차이점을 이용한 영사 검사로 18F 또는 FDG는 반감기가 110분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사성핵종/의약품이다.

기능적 영상은 해부학적 영상에 비해서 정확한 해부학적 구분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PET상 이상 소견이 보였을 때, 그것이 악성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데 해부학적 영상보다 뛰어나다.

PET/CT는 위의 두 가지, 즉 해부학적 영상과 기능적 영상의 장점을 모은 영상검사이다. PET와 CT 두 가지 검사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장점과 CT에서의 이상구조물이 암인지 아닌지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방사성핵종으로 쓰이는 18F를 이용한 FDG PET/CT는 기본적으로 포도당의 대사율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장기 중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는 장기인 뇌나 간 등의 경우 병변이 있어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뇌종양의 경우에는 PET/CT보다는 MRI가 더 정확한 검사법이다.

또 FDG가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신장암이나 방광암같은 비뇨기계통의 암 또한 진단이 수월하지가 않다. 따라서 PET/CT를 주로 취급하는 핵의학과에서는 아미노산 대사를 이용하는 11C 나 혈류의 차이를 이용한 13N 같은 방사성핵종을 이용하여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병원에서 일률적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으며 검사비용이 최근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대적으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당뇨가 동반되어 있는 환자의 경우 어느 정도 당 조절이 된 후에라야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암의 진단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검사 방법이 진화해 오고 있다. PET/CT는 가히 암 진단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암의 가장 정확한 진단 즉 확진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한 병리검사라는 것을 기억해두었으면 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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